[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경기가 안 좋아서 안 그래도 손님이 줄었는데 난방비에 전기세까지 오르니 수지타산이 안 맞아요. 열심히 일해도 쥐어지는 돈은 계속 줄어들어 생활이 팍팍합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10년째 한식당을 하는 50대 이모 씨. 5일 <뉴스토마토>가 만나본 소상공인 중 이 모씨는 정부의 난방비 추가 지원 대책과 관련해 한숨을 내쉬며 이 같이 토로했습니다.
이 씨는 "그동안 100만원 안팎이면 공공요금이 해결됐는데 지난달 가스요금은 80만원, 전기요금은 70만원이 나왔다"며 "가스나 전기 없이 장사를 할 수도 없고, 이달에도 비슷하게 많은 요금이 나올 것 같아서 두렵다"고 언급했습니다.
양천구에서 카페를 하는 30대 여성 고모 씨도 전기요금에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 씨는 "카페 특성상 기계나 냉장고가 많아 전기를 쓸 일이 많은데 요금이 올라서 부담이 크다"며 "핫플레이스가 아닌 동네 장사다 보니 물가가 오르면 손님이 줄어드는 게 빠르게 체감되는 편"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정부는 난방비 폭탄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자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59만2000원의 난방비를 일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절기인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까지 4개월 동안 가스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입니다.
지난달 27에도 지역난방비를 내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액을 2배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난방 효율 개선을 위해 노후 보일러 교체 시 10만원 지원(저소득층 60만원) 사업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원책 대부분이 이처럼 취약계층에만 집중돼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의견이 높습니다. 특히 물가 인상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이 큰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이 최근 공개한 '난방비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장 운영에 있어 난방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99%에 달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 변동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5.1%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같은 기간 난방비 변동을 묻는 질문에는 96.9%가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경기도 광명에서 소규모 목욕탕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가뜩이나 손님이 줄었는데 전기료, 가스료 같은 공과금까지 오르니 업장 운영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지원책이 없다면 영세 자영업자들은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5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난방비 등 공공요금이 올라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식당 내부.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