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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래에셋생명(085620)이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핵심인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크게 쪼그라들며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급격한 금융시장 변동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인데, 고금리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533억원 대비 90.4%(2조5793억원)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이후 계약자가 첫 번째 납입한 보험료로서 해당 부문의 성장성을 나타낸다.
초회보험료 규모가 줄어든 만큼 변액보험 영업과 판매가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주식·채권과 연동되는 변액보험은 급격한 금리상승 여파에 따라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보험료수익이 감소하는 추세다. 미래에셋생명은 특히 생명보험 업계서도 변액보험에 주력했던 만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회사를 제외한 18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평균 감소율은 68.1%로 집계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평균치보다 20%p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생명보험사 19곳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9% 수준에서 28.5%로 떨어졌다.
초회보험료 부진 탓에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4조3719억원에서 1조5569억원으로 64.4%(2조8150억원) 감소했고 이는 다시 전체 수입보험료 40.9%(2조7430억원) 하락으로 이어졌다. 변액보험은 미래에셋생명의 보험영업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수입보험료 기준 60.8%에 달하는데 그만큼 영향력이 크게 반영된 것이다.
변액보험 여건은 저조한 순이익으로 연결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22년 순이익이 522억원으로 전년 791억원보다 33.9%(268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065억원에서 863억원으로 19.0%(202억원) 줄었다. 공시에서는 그 배경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금융수익이 감소하고 지급보험금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0% 가까이 늘었던 상태였다. 변액보험 일시납 사업비 부가 방식 변경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3분기까지는 성장을 유지했지만 4분기에만 400억원 넘는 순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특별계정(변액보험 항목)이 부진한 가운데 변액보증준비금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변액보험은 보증옵션에 따라 계약자 적립금의 일정 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하는데, 증시가 부진하면 투자수익률이 떨어져 보증금액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시에서 밝힌 것처럼 금융시장 변동 영향이 있었고, 만기 관련 지급보험금이 갑자기 증가한 것도 있다”라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요인보다는 장 변동성(증시부진) 영향이 더 컸다. 변액보험 상품도 보장성(종신)과 저축성(연금)이 있는데 자사는 저축성 판매 비중이 높아 준비금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의 영업이 금리상승 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보장성보험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일반계정 영업 프토플리오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3분기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일반계정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4.1% 정도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회계제도가 IFRS17으로 변경되면서 회계 산출도 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실질적 기준에 맞는 손익 계산을 해야 한다”라면서 “예전부터 투트랙 전략으로 변액과 함께 보장성보험 판매를 활발하게 해왔다. 혁신적인 보장성 상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