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로고와 가상화폐 모형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에서 가상화폐 업체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6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슈퍼볼 중계 방송사인 폭스는 올해 TV 광고분에는 가상화폐 업체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포함해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이토로 등 가상화폐 업체 4곳이 거액을 지불하고 슈퍼볼 TV 광고 경쟁에 뛰어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 파산 사태로 관련 시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코인베이스 등 나머지 업체 3곳도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며 몸을 사렸기 때문인데요.
폭스에 따르면, 일부 가상화폐 업체들과 광고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갔으나, FTX의 파산 신청 이후 이들은 광고 계획을 모두 철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CNN 방송은 "작년 슈퍼볼은 가상화폐 업체의 커밍아웃 파티였으나 올해는 파티가 끝났다"라며 "지난해 슈퍼볼 광고를 한 4개 업체 중 어떤 회사도 올해 광고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가상화폐 업체들이 빠진 자리에는 앤하이저-부시, 하이네켄 등 주류 기업과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자동차 기업들이 채웠다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폭스는 올해 슈퍼볼 TV 광고 대부분이 600만달러(75억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고 30초 분량 광고의 판매가는 700만달러(88억원) 이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