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올해 정시 모집 1차에 합격한 학생 가운데 900여 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 정시에 1차로 합격한 학생 가운데 104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사진은 서울대 전경 모습.(사진 = 서울대 제공)
'SKY' 정시 1차 합격자 906명 등록 포기…지난해 대비 97명 증가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 1차 추가 합격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906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등록을 포기한 809명보다 97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가 45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려대 343명·서울대 104명 순이었습니다.
인문계열·자연계열 모두 전년도에 비해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증가했습니다. 인문계열에서는 작년(373명) 대비 41명 늘어난 414명, 자연계열의 경우 지난해(420명)보다 34명 증가한 454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정시 모집 인원 대비 등록 포기자의 비율은 인문계열이 20.6%로 작년(18.5%) 대비 2.1%p 올랐고, 자연계열은 작년(20.4%)과 비슷한 20.3%였습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인문계열 39명·자연계열 64명, 고려대 인문계열 141명·자연계열 192명, 연세대 인문계열 234명·자연계열 198명이 등록을 포기한 상황입니다.
고려대 정시에 1차로 합격한 학생 가운데 343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사진은 고려대 전경 모습.(사진 = 고려대 제공)
의·약학계열 등록 포기자도 46명…올해 최종 등록 포기자도 늘어날 듯
특히 자연계열은 의·약학계열 등록 포기자도 46명이 나왔습니다. 치대나 약대 합격생의 경우 다른 대학 의대로, 의대 합격생은 서울대 의대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대에서는 13명(치대 3명·약대 6명·수의대 4명), 고려대에서는 7명(의대 4명·세종캠퍼스 약대 3명), 연세대에서는 26명(의대 7명·치대 7명·약대 8명·미래캠퍼스 원주의과대학 4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 1차 합격자의 등록 포기가 늘어난 만큼 최종 등록 포기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에는 총 1301명이 해당 대학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 합격, 이공계 또는 의·약학계열 동시 합격으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문과 합격선의 변동이 생각보다 클 수도 있을 듯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세대 정시에 1차로 합격한 학생 가운데 459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사진은 연세대 정경 모습.(사진 = 연세대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