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4700억원대 규모의 올해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에서 삭감된 올해 본예산 금액 5688억원의 약 80% 수준입니다.
공립학교 기본운영비 1829억·오후 돌봄교실 간식비 지원 예산 250억 등 추경안 편성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일 추경안 4724억원을 긴급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번 추경안에는 '학생·학교 대상 긴급 사업비' 2183억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3기 주요 정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긴급 사업비' 2153억원, 그 외 '기타 사업비' 388억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추경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학생·학교 대상 긴급 사업비'에는 공공요금 인상과 시설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립학교 기본운영비' 1829억원과 정부 정책에 따라 초등 돌봄교실 운영 시간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오후 돌봄교실 간식비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250억원이 편성됐습니다.
아울러 △학교 목적 사업 운영 여부를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필요한 사업을 선택·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 자율사업 선택제' 예산 63억4000만원 △'공영형 사립유치원 운영비' 18억6000만원 △농촌 유학 학생들에 대한 정착금 등 '농촌 유학 지원금' 9억6000만원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을 지속하거나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참여 수당' 7억7000만원 △교육 취약 학생을 위한 '교육후견인' 예산 4억원 등도 포함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4724억 원 규모의 올해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사진은 조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제7차 본회의에 입장하면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주요 정책인 '디벗' 사업 등 디지털 전환 예산 1905억 원
'조 교육감의 3기 주요 정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긴급 사업비'에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예산'이 1905억원으로 가장 큰 액수를 차지했습니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 사업 내용으로는 스마트기기 휴대 학습 사업인 '디벗' 지원과 '전자칠판 설치',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 '뉴쌤' 고도화, '서울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디지털 교과서' 보급, '인공지능(AI) 튜터' 활용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디벗'의 경우 중학교 1학년 가운데 본예산에 편성되지 못한 부족분과 고등학교 1학년 70% 내외 학생에게 우선 지원합니다. 지난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디벗' 사업은 당초 올해 고등학교 1학년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이 외에 △올해 교육부 미래교육지구 사업 주관청 참여와 연계한 '서울미래교육지구' 사업 예산 116억원 △창의적 수업 활동 확대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사업인 '우리가 꿈꾸는 교실' 운영비 82억 7000만원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추진을 위한 사전 기획 용역 및 긴급 보수비 36억2000만원 △'주민참여예산' 사업비 13억3000만원 등도 편성됐습니다.
조희연 "서울시의회 지적 반영해 추경안 편성"
그 밖에는 석면 제거 및 석면 관리 컨설팅, 자살 예방·학생 인권·노동 인권·성 인권 교육 등에 활용할 예산으로 388억원이 배치됐습니다.
조 교육감은 "본예산 심의과정에서 받은 서울시의회의 지적을 최대한 반영해 이번 추경안을 준비했다"며 "향후 서울시의회와 적극 소통해 합의된 추경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편성한 올해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주요 정책 사업인 '디벗' 등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예산 1905억 원이 포함됐습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조 교육감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15개국 개발도상국 공무원과 정책 담당자에게 서울시교육청의 스마트기기 휴대 학습 '디벗' 정책의 추진 현황과 교육의 디지털 전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 = 서울시교육청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