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체계 개편 과정에서 지하철 거리 비례 요금 인상을 추진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진행한 대중교통 요금체계 개편 공청회에서 지하철 거리 비례 요금 인상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기본요금 인상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은 채 ’기타 조정사항’으로 분류돼 경기·인천 등과 협의를 거쳐 추진합니다.
지하철 10km 초과 시 150원으로 인상
지하철은 10km까지 기본요금 1250원이 적용됩니다. 이후 현재는 초과 5km마다 100원씩 부과되는 구조인데 이를 150원으로 올리겠다는 방안입니다. 거리 비례 요금을 인상하는 것으로 출퇴근 등 장거리 이동이 잦은 인천·경기도 승객이 주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해 이창석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장거리 이용자에 대해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서 요금 현실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다만, 다른 경기나 인천 같은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의 결과에 따라 논의될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지하철 거리 비례 요금 인상안. (사진=서울시)
버스도 거리 비례 요금 적용하려다 철회
불과 공청회로부터 이틀 전인 지난 8일 버스에 대한 거리 비례 요금 적용계획이 알려지자 서울시가 이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당서 서울시는 버스에 기존 균일요금제가 아닌 거리 비례 요금제를 도입해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10km까지는 기본요금을 내지만, 10~30km는 5km마다 150원씩, 30km가 넘으면 150원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두고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서울시의 교통정책은 서울시민만이 아니라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인물들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애환을 “밝을 때 퇴근했는데 밤이야…저녁이 없어”고 토로했습니다. 이들은 오 시장의 재검토 지시로 다행히 버스 거리 비례 요금 적용은 피했으나, 지하철 거리 비례 요금 인상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중 한 장명. (출처=JTBC)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