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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영유아 백신 시작했지만…접종 꺼리는 부모들
영유아 코로나19 백신접종 오늘부터 시작
입력 : 2023-02-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생후 6개월~4세 미만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을 꺼리는 부모가 상당수에 이를 전망입니다.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부모와 코로나19 유행세가 감소하는 등 증세가 약해진 요인도 한 몫 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단체 활동을 하는 신학기를 앞두고 방역당국의 접종률 높이기 고심도 커질 전망입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18시 기준으로 영유아 누적 예약 건수는 1065명(신규 83명)이며, 신규 접종 건수는 3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현재 0~4세 총 인구수는 약 5143만명에 달합니다. 사전예약은 지난달 30일부터 받고 있으나 예약 건수와 달리 실제 접종률도 미지수입니다.
 
질병관리청은 13일부터 화이자 영유아용 코로나19 백신을 만 6개월~4세 영유아에게 당일 접종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유아용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큰 부모들은 접종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들어 코로나19 유행세가 감소하고 증세가 약해진 요인도 있습니다.
 
세종시 집현동에 사는 박모(30대) 씨는 "아이가 둘이라 소아과에 자주 가는데 영유아 백신 홍보물은 많이 나와 있더라. 엄마들이 홍보물만 쓱 보고 접종까지는 다 하지는 않더라"며 "주변 엄마들 대부분이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을 맞추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주변에 두세번 백신 맞은 사람들도 결국에는 코로나 걸리고 심지어 재확진 된 사람들도 있더라"며 "이미 아이가 코로나 걸린 적이 있고 최근 증세도 감기 정도로 약해졌다고 한다. 아직 불안정한 백신 맞히느니 차라리 또 걸려도 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풍납동에 거주하는 이 모(40대) 씨는 "지난번 아이들 둘이 코로나에 걸려 오르내리는 열로 밤새 마음을 졸여야했다"며 "그 때를 생각하면 예방차원으로 맞혀야하나 고민도 되지만 나도 백신 부작용을 경험한 터라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내 아이는 맞히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충청도 거주하는 김 모(32세) 씨는 "어른도 후유증이 심한데 애들은 얼마나 더 심하겠냐"며 "부작용 사례도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좀 두렵다. 아직 임상적으로 확인이 안된 주사를 어린 애들에게 어찌 맞추냐"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해당 백신은 식약처의 품목 허가 절차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검증된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으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방역당국은 "영유아는 소아나 청소년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사망 위험이 높고, 증상 발생부터 사망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으며 기저질환이 있으면 중증·사망 위험이 더 커 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외 임상시험 결과 백신 접종 후 2~4세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 사례는 주사부위 통증과 발적, 피로, 설사, 발열 등이었습니다. 6개월~2세 미만에서는 자극과민성, 졸음, 식욕감퇴, 주사부위 압통과 발적이 나타났으나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현재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영유아(5세 미만) 접종 후 사망 사례는 보고된 바 없습니다.
 
미국에선 지난 1월 기준 87만여명의 영유아가 코로나19 기초접종을 완료했습니다. 현재 일본, 캐나다, 호주, 싱가폴에서도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유아 백신 접종은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 최소 10개국 이상에서 시행됐다. 수백만 도수 이상 사용됐기 때문에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본다"며 "고위험군, 심한 면역저하자들은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장한다. 건강한 소아에 대해선 이득이 크지 않을 수 있어 선택사항"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생후 6개월~4세 미만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사전 예약률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사진은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 비치된 코로나19 예방 접종 안내문.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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