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가 몰도바 정부 전복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와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이를 규탄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산두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받고 사복으로 위장한 파괴 세력들로 하여금 폭력 행위를 하고 일부 정부 건물을 공격하거나 심지어 인질을 잡으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친유럽 성향인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의 목적은 몰도바의 헌정질서를 전복시켜 합법적 권력을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불법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것"이라며 "몰도바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산두 대통령은 이미 작년 10∼12월 사이 몰도바 경찰과 정보당국이 조직적 폭력을 유발하는 시도를 여러차례 막아낸 바 있다며 "크렘린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산두 대통령은 지난해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자국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일란 쇼르와 블라디미르 플라호트니우치를 거명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몰도바를 무너뜨리려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계획을 사전에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몰도바는 유럽 최빈국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는 몰도바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을 주둔시키고 있는데요.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EU 가입을 신청하며 친서방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