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무너진 오클랜드 가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뉴질랜드가 사이클론으로 세번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매체들은 키어런 맥어널티 비상 관리 장관이 이날 오전 8시43분 국가비상사태 선포 문건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조치에 크리스 힙킨스 총리와 야당 모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어널티 장관은 "전례 없는 기상 사태가 뉴질랜드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비상사태는 오클랜드, 노슬랜드, 와이카토 등 6개 지역에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뉴질랜드 역사상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며 "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위해 관련 기관이 전국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13일 푸드뱅크와 같은 지역사회 단체와 홍수 피해를 입은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1150만 뉴질랜드 달러(725만 달러) 규모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매체들은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12일부터 지금까지 사흘째 북섬 북부 여러 지역을 휩쓸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전기가 끊긴 곳이 수만 가구에 이르고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최소한 이날 정오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합니다. 오클랜드 공항의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 항공편도 취소됐습니다.
인명 피해도 나오고 있는데요. 뉴질랜드 소방재난본부는 웨스트 오클랜드에서 주택이 붕괴돼 소방관 1명이 실종됐으며 또 다른 소방관 1명이 중태라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