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도전을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사진=트위터)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워싱턴의 시스템은 계속해서 우리를 실망시켰다"면서 "이제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재정을 책임지고, 국경을 안전하게 하며 국가와 자긍심, 우리의 목적을 더 강하게 해야할 때"라며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회주의 좌파, 중국과 러시아 모두 발길질하며 진격 중이다.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괴롭힘 당하는 것을 참지 않는다. 하이힐을 신고 있으면 맞서서 발차기를 할 때 그들을 더 아프게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일리의 발언은 고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6), 조 바이든 대통령(80)을 동시에 저격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헤일리 전 대사는 재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냈습니다.
미국 언론은 헤일리 전 대사의 출마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치가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는데요.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은 대선 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뒤집은 것입니다.
실제 로이터통신이 1465명 공화당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6~13일 조사를 실시해 이날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43%,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31%,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7%, 헤일리 전 유엔대사 4% 등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날 대권 도전 선언은 미국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디샌티스 주지사 역시 곧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여 공화당내 대권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