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도형(사진) 테라폼랩스 대표와 가상화폐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17일(현지시각) SEC는 이날 뉴욕남부지방법원에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미등록증권 판매 및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대표가 가상화폐 루나(LUNAC)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동반 폭락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가상화폐를 매도해 수십억달러를 챙겼으며, 이는 대부분 미등록 증권 판매였다는 게 SEC 측 설명입니다. 미국에서 미등록 증권 판매는 불법입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SEC 기소는 미국 주요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일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테라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추락하는 '디페깅(Depegging)' 현상이 일어나자 형제 코인이던 루나는 99% 이상 급락하며 한순간에 가치가 사라졌습니다. 이후 권 대표는 기존 루나와 테라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대안으로 가상화폐 루나 2.0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고점 대비 약 90% 이상 하락하며 피해는 모두 투자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