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 지속되면서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됩니다.
지난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결과를 놓고 시장 참여자들은 서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긴축이 시장 예상보다 길고 강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연준의 강한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수요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기업들의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 중입니다.
FOMC 의사록·금통위 주목
주요 증권가는 금주 코스피밴드를 2410~2540선으로 관측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75% 하락했습니다.
주목할 이벤트로 우선 현지시간 2월23일 발표가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결과가 꼽힙니다. 해당 결과를 통해 미국 연준(Fed)과 시장 참여자의 간극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섭니다.
의사록에는 파월 의장의 발언 중 시장 참여자가 주목하는 디스인플레이션(고물가 상황서 물가상승률 둔화)과 피봇(연내 기준금리 인하) 관련 내용이 담길 예정입니다. 의사록을 통해 향후 FOMC 방향성을 관측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만약 FOMC 의사록을 통해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나타나게 되면 증시엔 상방 재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기업 실적이 여전히 악화되는 상황이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상방 여지는 제한될 전망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나 조정 재료가 나타나더라도 조정폭은 크지 않다"면서 "개인들이 후속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면서 수급은 개선된 상황이고, 다음주도 코스피는 좁은 범위의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목해서 봐야 할 이벤트입니다.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장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간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됐죠. 금리 인상 중단론이 부상하는 듯 하나 최근에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경기가 급속하게 냉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를 인상을 쉽게 결정하긴 힘든 상황이기도 합니다.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오는 22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눈길이 쏠리는데요. 앞서 AI와 자율주행 수혜주로 거론되는 미국의 유무선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이며 AI 관련 수요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죠.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AI 언급이 있다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마트, 홈디포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있어요. 미국의 1월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는데요. 가계 지출이 견조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만큼 실적 역시 연장선에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연준이 인플레 지표로써 핵심적으로 보는 개인소비지출(PCE)은 오는 24일 발표됩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근원 PCE 같은 경우 전월 대비 0.4% 상승이 예상되나 CPI나 PPI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난주에 커졌다면 이번 주에는 완화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인플레이션 방향성이 안정된다고 확언할 수 없는 시기이며, 경기 침체도 시작되려고 하는 상황이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주 주목할 섹터로 증권가에선 반도체를 꼽았습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연중 내내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다"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면 시장 하락 반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가격적인 매력이 있는 구간인 데다 (해당 기업들은)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AI에 대한 관심 늘어나면서 AI 구동과 운영이 필수재인 반도체 산업의 밸류에이션이 리베이팅하면서 프리미엄을 줄 만한 요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