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시름이 깊어지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곱버스(인버스 2배)에 투자한 개미들입니다.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부분 증권사의 전망은 여전히 우상향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 개인 투자자의 상실감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3개월래 추이. 그래프=KRX포털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지난 20일까지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252670)X를 9512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뒤를 이어 개인이 많이 담은 포스코홀딩스가 2874억 규모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인은 곱버스 상품에 소위 말하는 '몰빵'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일명 '곱버스'라고 불립니다. 인버스에 더해 두배의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떨어질 때 2%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설명됩니다. 반면 해당 상품은 지수가 1% 오르면 손실률이 2%가 됩니다.
개인이 곱버스를 대거 매집하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을 했지만, 아시다시피 올해 증시는 여전히 우상향 중입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10% 가까이 올랐고, 월별 기준으로도 1월에 8.44%, 2월에 1.40% 상승세를 유지중입니다.
외국인은 좀더 적극적으로 개별 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7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집중한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무려 3조3768억원 가량 매수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는 12%대 상승세를 기록 중입니다.
한화투자증권 2023년 봄 주식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없다면 시장금리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업들은 높아진 금리와 둔화된 수요에 맞춰 보수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것이며, 올해 봄은 사이클의 조정을 확인하고 위험선호가 높아지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