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침입하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을 받는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강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합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고위공직자를 감시, 비판하는 취재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두 번씩이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태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구속영장 청구 사유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여전히 진상 규명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검찰 역시 술자리 의혹 보도를 허위 사실로 판단할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구속영장…앞서 법원 "구속 사유 부족" 기각
서초경찰서는 지난 16일 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이 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건 지난해 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는데, 당시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이에 경찰이 이번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한 것입니다.
더탐사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에서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이 강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강 대표는 지난해 9월 더탐사 기자에게 퇴근하는 한 장관을 자동차로 미행하도록 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도 받습니다. 지난해 11월엔 더탐사 기자들과 함께 한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 현관을 통해 집 문 앞에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날 중앙지법 인근에서는 강 대표와 더탐사 지지자들과 그의 구속을 주장하는 보수 성향 단체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진실보도 탄압말라', '강진구는 죄가 없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강 대표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했습니다. 반면 건너편에서는 "가짜뉴스 일당을 즉각 구속하라"는 반대 측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에 앞서 구속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