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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안사도 수면은 포기 못해…'슬립테크' 벤처 활황
IT개발자 슬립테크 도전…AI 적용
입력 : 2023-02-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주택거래량 감소로 가구업계가 부침을 겪고 있지만 슬립테크(sleep-tech·잠+기술) 시장은 여전히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단순 인테리어에서 나아가 건강과 직결되는 수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능을 가진 제품에 눈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력이 있는 침대·침구 중소기업들보다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더 빠르게 슬립테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바이텔스 수면 센서 사진. (사진=삼분의일)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은 오는 6월 스마트 매트리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화된 수면 최적 온도 조절, 수면 자율 주행 등의 기능을 담은 스마트 매트리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연구에만 2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삼분의일은 지난 1월에는 슬립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면 데이터 기술 회사 바이텔스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슬립테크를 표방한 업체들이 수면을 '진단'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반해, 삼분의일은 데이터 진단과 함께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삼분의일 측은 설명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온도'에 주목해 눕기만 하면 호흡수, 심박수 등 생체 데이터와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개인화된 숙면 최적의 온도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매트리스의 냉각·온열 조절 기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셈입니다.
 
전주훈 삼분의일 대표는 애초에 매트리스 자체보다는 수면의 질과 관련된 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삼분의일을 설립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수면 시장 인사이트와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아 알토스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글로벌 알람앱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 등이 참여한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퓨어렉스 스마트 모션 코골이 베개. (사진=퓨어렉스)
 
헬스케어 업체 퓨어렉스는 코골이와 무호흡을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 모션 베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퓨어렉스는 미국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와 협업해 AI가 적용된 코골이·수면무호흡 완화 베개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퓨어렉스는 지난해 '엔업 프로젝트'를 통해 엔비디아와 글로벌협업사로 선정됐습니다. '엔업 프로젝트' 엔비디아가 자사 기술력을 연계할 수 있는 국내 업체를 선정해 지원금을 주고 협업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스마트 모션 베개에는 수면체위요법이 적용됩니다. 코골이가 감지가 되면 베개 에어셀을 팽창시켜 수면자세를 옆으로 바꾸게 합니다. 수면 무호흡이 감지될 때도 에어셀을 작동해 호흡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개발에만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IT개발자 출신인 김경수 퓨어렉스 대표는 AI를 활용하면 기존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한 코골이·수면 무호흡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머신러닝을 통해 판단하기 어려운 수면 무호흡을 정확히 잡아내서 체위에 변화를 주는 겁니다. 현재 퓨어렉스는 스마트 모션 베개의 의료기기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동일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없기에 명확한 실험 기준이 없어 이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통과해야 합니다.
 
스마트 모션 베개가 성공을 거두면 김 대표는 뒤이어 다른 종류의 제품에도 AI를 적용해 선보일 계획입니다. 김경수 퓨어렉스 대표는 "슬립테크는 기존 분석·수치 이상의 시장이다. 해외 논문 등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40%가 코골이고, 코골이 중 30%가 중증 환자"라며 "예전에는 이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다가 이제는 병으로 인식하면서 치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점점 수치화가 되는,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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