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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미경 구청장 “은평이 서울의 중심될 것”
“구심점 서북으로 이동…10년 안에 강남 쫓아가겠다”
입력 : 2023-02-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0년 안에 은평이 강남을 쫓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물론 세계적으로 발달한 강남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아직은 은평과 강남을 비교하면 여러모로 은평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강남이 대한민국의 주거·경제·문화·상업의 중심지인만큼 쉽지만은 않겠지만, 김 구청장은 “은평은 역사적으로 교통 중심지였고, 이제 다시 포화된 동남이 아닌 북서로 구심점이 이동해 은평이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확언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아직 은평이 심리적으로 변방으로 여겨지긴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서울에서 가장 크다”며 “앞으로는 은평을 더 개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크고 작은 개발이 100여 곳에서 되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아울러 “은평은 공항도 가깝고 수색역세권 개발은 유럽으로 가는 출발지이며, 혁신파크도 개발 중에다가 대중교통도 좋아지고 있다”며 “북한산을 비롯해 6개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도 좋아 한국문학관이나 한옥마을로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7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은평구)
 
혁신파크 2025년 이전이라도 착공 추진 
 
-서울시가 얼마 전 발표한 서울혁신파크 융복합 개발은 어떤 의미인가요.
 
알다시피 혁신파크를 60층 규모의 대규모 융복합 공간으로 2025년 시작해 2030년 완공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개발을 환영하면서 민간과 공공의 역할을 분담해 민간과 공공의 공간을 정하고 단계적으로 빨리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는 입장입니다.
민간과 공공의 공간과 역할 구분만 빨리 된다면 시장이 바뀌기 전에 2025년 이전에라도 착공할 수 있는 곳부터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시립대 교양학부가 오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대신 창업지원센터나 일자리센터 같은 산학캠퍼스가 들어오는 것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거기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있는데 성과를 내는 곳들도 상당해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옮길 수 있는 공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예식장, 컨벤션,호텔이 하나도 없어 항상 다른 데서 돈을 써야 하는 구조였는데 이러한 상대적인 박탈감이 해결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서울혁신파크 융복합 개발 조감도.(사진=은평구)
 
서울혁신파크 개발, 은평 넘어 서울 도시경쟁력 높여줄 것 
 
-혁신파크가 개발 이후 일대의 변화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주변 상권과 상생 경제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인근 임야 부지가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불광역과 지하연결통로를 연결해 보행 접근성과 부지의 가치를 높여 앞으로 GTX-A 노선 개통에 따른 연신내역세권 개발과 함께 불광역, 혁신파크를 잇는 대규모 경제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달 불광역 일대가 상업·업무 기능 강화를 유도하고 주변 주거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이 재정비됐습니다. 특히, 불광역 교차로변 제일시장과 통일로69길변 노후·저층 주거지는 역세권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도록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지정해 고밀복합개발과 기반시설 마련을 위한 선제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됐습니다.
GTX-A 개통, 대규모 재개발, 불광·수색역세권 개발 등 앞으로 10년 동안 은평에 유례없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혁신파크의 성공적인 개발은 은평구를 넘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줄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달 6일 이명소 국토부 2차관이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GTX-A 연신내 정거장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은평구)
 
GTX-A, 신분당선, 서부선, 은평새길 등 출퇴근 여건 개선  
 
-은평을 중심으로 도로·철도사업이 한창인데 교통 인프라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은평이 개발된다니 다들 이제 염려하는 게 교통 문제입니다. 우리가 gtx-a로 서울역까지 4분, 삼성역까지 9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출퇴근 교통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서부선 경전철도 진행 중이며,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도 사업추진의 물꼬가 트이게 됐습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도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고, 신규 교통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예타 통과를 지원하겠습니다.
지난달 국토부 2차관이 연신내정거장 공사현장을 방문했을 때, 연신내 복합문화광장 조성방안과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조기 착공, 서부선 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통일로의 교통정체는 현재보다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돼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을 연계한 강북지역 도로망의 조기 개설을 서울시에 수차례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은평새길(제2통일로) 건설이 절실한 상황인데 상반기 안에 민간적격성재조사 완료를 목표로 모든 행정적 절차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과 더불어, 은평새길, 통일로 우회도로가 완성되면 서울 서북부지역의 대규모 택지지구 입주에 따른 통일로의 극심한 교통지체와 혼잡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 10월 31일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사진=은평구)
 
이태원 참사 이후, 불법건축물 양성화 차단, 단속 강화 
 
-이태원 참사 이후 은평구의 변화를 대표적으로 얘기하자면.
 
이태원 참사 이후에 지자체마다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선 적치물이 문제라 서울시에서 내려온 항공촬영을 바탕으로 현장점검을 하며 불법건축물을 막으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5년마다 불법건축물을 양성화해줬지만, 이제는 양성화를 막고 불법건축물에 대한 과태료를 1년에 한 번에서 두 번으로 늘렸습니다.
더이상 불법건축물은 양성화도 안 되고 과태료도 늘어나 많은 돈이 나가는 상황에서, 은평구가 건축가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은평에도 연신내나 연서시장 같은 곳은 적치물이나 밀집 위험이 있기 때문에 캠페인 차원에서라도 단속을 자주 나가 과태료도 과감하게 물리고 있습니다.
 
은평구의 대표적인 영유아 관련 정책인 아이맘택시. (사진=은평구)
 
아이맘택시 가입률 97.5%, 구립 어린이집 2배 확충 
 
-저출산 문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출산율 높이는 방법들은 우선 결혼을 많이 하게 하는게 필요하고, 보육하기 좋은, 아이 키우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대표적으로 전국 최초로 임산부 및 영유아 가정을 위한 전용 택시 서비스 ‘아이맘 택시’의 경우 관내 임산부와 영유아 5900명 중 5700명이 가입해 운영 중입니다.
의료 목적으로 병원 방문갈 때 택시로 이동을 지원하고, 앞으로는 오후에도 병원이 아니어도 도서관이나 문화센터 같은 곳을 갈 수 있도록 열어놓고 있습니다.
또 이달부터 병원동행 서비스를 시작해 병원 이동만 돕는 게 아니라 진료를 받지 않는 아이들을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들이 돌보고 있습니다.
제가 취임할 때 구립어린이집이 50개 였는데 작년 90개를 넘겼으며, 2026년 100개까지 늘려 공보육률 50%를 달성하겠습니다.
어린이집에 교사 대 아동비율도 0세반의 경우 3 대 1을 2 대 1로, 3세반은 15 대 1을 10 대 1로 줄이고 있습니다. 이들 사업들은 구비로만 100% 지원해 진행하는 사업들입니다.
일자리·청소년·평생교육 등 은평에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는데 아이를 키우기 위한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29일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은평창업지원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사진=은평구)
 
공공일자리 예산 서울 1위, 창업 생태계 조성 박차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은평구는 소기업 이하 기업이 거의 대부분이라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창업활성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은평창업지원센터를 지난달 개관해 앞으로 신산업·기술창업 기업을 성장단계별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1호 입주기업이 졸업할 무렵인 2026년에는 역촌중앙시장 기부채납 공간에 창업지원센터 2호점을 개관해 우수 졸업기업이 지역 내 다시 안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예정입니다.
또 서울혁신파크 안에 창업지원시설과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 가능한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4050 새도약 인턴십 프로그램은 퇴직 후 새 일경험을 쌓는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중장년 근로자를 신규 채용 할 경우 인건비를 80%까지 9개월간 지원해 실제 고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습니다.
은평은 전국 노인일자리 평가 9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될 만큼 어르신일자리 확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병원동행 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 어린이집 현장학습 동행 등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은평구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공공일자리 예산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1위입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을 보장해 지역사회 안전망 확충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작년 9월 직원들과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평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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