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라리사 역 인근에서 충돌 사고가 난 열차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그리스 열차 충돌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라리사 역의 역장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리스 사법 당국이 역장에게 과실치사·상해·교통안전 위협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고 5일(현지시각) AP통신은 보도했는데요.
역장 측 변호인은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정직하게 진술했으며 (사고 당시) 20분간 그리스 중부 전역의 열차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소는) 예상됐던 일"이라면서도 사고 당시 라리사 역에 역장 2명 이상이 배치돼야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아울러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해당 지역의 자동신호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역장이 실수를 피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한 철도 관계자는 사고 지역의 수동 조작 신호시스템이 지난 6년간 오작동을 반복했으나,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고 증언하기도 했죠.
그리스 시민들은 노후화된 시스템을 방치한 정부와 철도 회사의 책임이라며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역장은 지난달 28일 최소 57명의 사망자를 낸 열차 사고 당시, 여객열차 선로 변경 지시에서 실수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일 체포됐는데요. AFP 통신은 역장이 최소 10년,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