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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증권 1위 다툼…연봉킹 밀려난 삼성전자
삼성카드 작년 직원 평균급여 200만원 올라…삼성전자는 900만원 감소
입력 : 2023-03-09 오후 3:34:0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금융권이 득세하는 산업지형처럼 삼성그룹 내에서도 연봉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금융 계열사에 밀리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삼성증권 직원 평균 급여가 삼성전자보다 높았는데 아직 삼성증권이 작년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후순위였던 삼성카드가 먼저 삼성전자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일 삼성그룹 각사에 따르면 전날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그룹 상장사 10개 중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였습니다. 삼성카드는 재작년 1억3700만원에서 작년 1억3900만원으로 200만원 올라 10개 계열사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억44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900만원 줄어 삼성카드에 앞자리를 내줬습니다. 재작년에도 그룹 내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금융 계열사인 삼성증권이었습니다. 삼성증권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삼성SDS가 1억3100만원으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회사는 전년보다 1200만원이나 평균 급여가 올라 10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인상폭을 보였습니다. 이어 제일기획(1억2700만원), 삼성생명(1억20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1억2000만원), 삼성SDI(1억1600만원), 삼성전기(9700만원), 에스원(7400만원), 호텔신라(5100만원) 순으로 평균 급여가 높았습니다.
 
 
삼성SDS 다음으로 급여 인상폭이 큰 곳은 1000만원이 오른 삼성엔지니어링입니다. 급여가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기와 호텔신라가 각각 1300만원, 200만원씩 줄었습니다.
 
삼성전자는 급여가 줄었지만 대신 고용을 대폭 늘려 이재용 회장이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켰습니다. 지난해 직원수가 12만1404명으로 전년보다 7919명 늘었습니다. 10개 상장사 전체 합산으로는 고용인력이 8839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됩니다. 호텔신라는 급여가 소폭 감소한 데다 직원수도 212명 줄었습니다. 삼성SDS는 급여가 가장 많이 늘었지만 직원 수는 426명 감소해 10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감원수치가 눈에 띕니다.
 
이들 상장사의 등기이사 보수는 평균적으로 큰 폭 감소했습니다. 전체 평균치가 8억4900만원 줄어들었습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 1인평균보수는 27억2900만원으로 전년보다 8억7300만원 감소해 급여가 줄어든 직원과 고통분담을 한 듯 보입니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이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고 그 중 360조원은 국내 할당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고용유발도 107만명을 달성한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놨습니다. 투자와 고용성장을 주도할 분야로는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IT 등을 지목한 가운데 반도체의 업황이 부진해 5개년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옵니다.
 
한편, 아직 사업보고서를 미제출한 삼성그룹 상장사 중에선 삼성물산의 평균 급여가 높은 편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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