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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해외 활로 뚫는 중기·벤처…"시간 모자랄 정도"
현지 기업 이어 VC들도 미팅 제안
입력 : 2023-03-13 오후 3:50:1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Biban 2023'에 참석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벤처캐피탈(VC)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여기업들은 한국기업에 대한 이같은 관심이 단순한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판로 개척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를 방문해 칼리드 알 팔레(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기부)
 
13일 'Biban 2023'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기업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 기업관을 둘러보며 열띤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둘러보다 바로 미팅을 제안하거나, 이메일을 통해 정식으로 협업 요청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BTS로 인해 K콘텐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사우디아라비아 내 고조돼 있는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러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생기고 세종학당 등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늘면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우디 현지인들이 늘었습니다. 이 덕분에 한국 기업인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사선 양이 적은 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 기기를 만드는 오준호 오톰 대표는 현지 반응에 대해 '몰아치고 있다'고 요약했습니다. 여러 기업들이 오톰 제품에 관심을 보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라는 겁니다. 행사장이 문을 닫으면 저녁에 미팅을 하러 가는데, 하루종일 시간이 빠듯합니다.
 
오 대표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아주 좋다. 명함 250장을 가져왔는데 이미 다 떨어졌다"며 "현지 기업에 초대받아서 방문하기도 했고 지금은 VC와 미팅하러 가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VC들이 한국 기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각사 대표들이 사우디에 머무는 동안 급히 미팅 일정을 잡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오톰의 휴대용 엑스레이 제품은 의료기기라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각종 제약이 따랐습니다. 반드시 의사가 사용하도록 돼 있고, 연구·개발도 규제자유특구에서만 이뤄졌습니다. 사우디의 경우에도 관련 규제가 있긴 하지만 오톰 제품을 활용하기에 좀 더 좋은 구조입니다. 사우디엔 건강검진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없어, 엑스레이를 한 번 촬영하려면 엄청난 대기 시간이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덕분에 오톰 엑스레이 기기에 대한 현지 기업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겁다고 합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의 경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기업 간 네트워킹을 통해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전시 참여를 자사의 지적재산권(IP)을 널리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 같은 사우디의 반응에 힘입어 영업사원을 자처하면서 양국간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관련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 '컴업2022'에서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처음 만난 뒤 4개월 간 3차례 만나 벤처투자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이번 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Biban 2023'서 다시 만나 협력사업을 화두로 머리를 맞댔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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