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 경북 청송군에서 토마토 시설하우스 1.5헥타르(ha)를 운영하는 농업법인 청송그린썸은 지난해 4월 2메가와트㎿급 가축분 고체연료 보일러 시설을 준공했습니다. 해당 보일러를 사용한 지난해 전력 사용량은 261.8메가와트아워(㎿h)로 2020년 1345.7㎿h보다 약 80% 줄었습니다. 전기요금으로는 연간 7200만원을 절감했습니다.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인식된 가축 분뇨가 바이오가스, 고체연료 등 신재생 에너지의 산업 원료로 활용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농업농촌의 신재생에너지에 가축분뇨 활용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축 분뇨의 87.1%는 퇴비와 액비 등 비료화 중심으로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바이오가스 등 에너지화 비중은 1.3%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가축 분뇨는 바이오가스화 공정을 통해 전기를 만들거나 고체연료로 제조해 난방용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축 분뇨를 연료로 사용한 사례를 보면 온실가스 감축, 난방비 절감, 축산 환경 개선 등의 다양한 효과가 얘기되고 있습니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도 가축 분뇨의 환경친화적 활용을 늘리기 위해 지난 14일 충남 청양군에 있는 칠성에너지를 방문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 연구기관, 농업인 등과 '농업·농촌 신재생 에너지 생산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4일 충남 청양군에 위치한 칠성에너지에서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 연구기관, 농업인 등과 '농업·농촌 신재생 에너지 생산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사진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칠성에너지는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에서 전기를 생산해 판매하고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인 온수를 인근의 토마토 재배 시설 난방용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칠성에너지의 에너지화 시설을 둘러보고 가축 분뇨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4가지 사례에 대한 발표와 참석자들의 토론으로 진행됐습니다.
주요 발표 사례로는 칠성에너지와 청송그린썸, 원천마을을 포함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해 우분(쇠똥)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사례가소개됐습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이곳은 축산과 농업이 상생하며 에너지를 순환하는 농촌 재생 에너지 순환 모델의 좋은 본보기다. 향후 농촌이 갖고 있는 다양한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참여와 협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축 분뇨 고체연료 사례를 발표한 정훈 한국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농업 신재생 에너지 전환은 한국전력과 농업인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다. 가축분 고체연료 보일러 실증 사업을 추진한 결과 전기보일러 대비 연료비가 45% 감소하는 등 농가의 난방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황근 장관은 "지금 농업·농촌은 기후 변화와 탄소중립, 그에 따른 에너지 문제 등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신재생 에너지 활용 사례가 더 확산하도록 현장의 의견 등을 포함해 과감한 제도 개선과 정책 강화, 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 등 모두가 원팀으로 하나가 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4일 충남 청양군에 위치한 칠성에너지에서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 연구기관, 농업인 등과 '농업·농촌 신재생 에너지 생산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사진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칠성에너지 관계자로부터 에너지화 시설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