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체 신용카드를 언제 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은행들은 신용카드사와 협업해 제휴 카드만 발급하고 있는데요. 자체 카드를 출시할 경우 가입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의 신용카드업 준비 상황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은행 중 신용카드업 진출이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카오뱅크(323410)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용카드업 진출 계획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 공고를 냈는데요, 본격적으로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 준비를 시작하는 모양샙니다. 다만 구체적인 예비허가 신청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실제 신용카드업 기반을 다지더라도 인허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는 통상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실적과 자본여력을 기반으로 업종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매출 1조6058억원, 영업이익은 35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0.8%, 37.5%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상장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이 통상 장기 프로젝트인만큼 아직은 내부적인 준비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 2021년 출범 당시부터 신용카드업 진출을 언급했습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2021년 10월 "신용카드 사업 라이선스 취득과 관련해 정부와 초기 단계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토스뱅크는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11개월 간 여섯 차례 증자를 거치며 자본금을 1조4500억원까지 확충했습니다. 다만 2021년 이후 누적 손실이 2189억원에 달하고, 연체 대출 증가폭도 가파른 상황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BIS 비율은 11.35%로, 2021년 말 36.7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구체적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뱅크의 경우 공식적으로 신용카드업 진출을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케이뱅크의 우선순위는 신용카드업 진출 보다는 상장 도전에 있는 것을 보입니다. 특히 지난달 IPO를 중단을 발표하면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는데요,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기업가치 평가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치면서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업 진출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