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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3월 FOMC에 쏠린 눈…"리스크 관리 필요 시점"
회의 결과에 따라 증시 향방 결정
입력 : 2023-03-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오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관망세를 보이다가 결과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CS(크레디트스위스)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 불안이 커지고 안전자산에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이에 걸맞은 투자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2394.59 대비 1.1포인트(0.05%) 오른 2395.69에 마감했습니다. SVB 파산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체 위기로 확산될 여지는 차단했으나 현금 창출 능력이 없는 기업들이 금리 인상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시스템 균열을 확인했는데요. 다만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증시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약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3월 FOMC 주목…증시 가늠좌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밴드는 2300~2450선입니다. FOMC가 단기 증시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SVB와 크레디드스위스(CS) 사태로 금융안정이 부각되면서 매파적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현재로서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80%, 금리동결 확률은 20%로 점쳐집니다. 
 
SVB 파산과 예상보다 높지 않은 2월 물가지표 발표 뒤 큰 폭의 금리 인상 우려는 일단 후퇴한 상태인데요. 투자자들은 최근 은행권 위기 가능성 대두에 대해 연준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FOMC 결정에 전후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며, 만일 연준이 25bp금리 인상과 함께 금융 리스크 경감 방안 제시 시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이를 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3월 FOMC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라는 단어에 대한 우려를 가중지 않고, 돌발 이벤트에 대해 분리된 대응책을 제시하는 한편 아직 경기가 심각한 침체 상황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시장에 안겨 줄 경우 분위기 반전의 시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우려에도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는데요. 이는 다음 주 금리 결정을 앞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CB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대두했지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지요. ECB는 물가 상승 기조가 유지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 여력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은 견조했지만 지난주부터 채권시장이 노이즈를 강하게 반영했는데, FOMC를 통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 역시 조정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 시장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며,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힘든 만큼 개별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는 쪽으로 붙는 것이 좋고 필수소비재 쪽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변동성 확대 우려 공존 
 
다음 주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은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요. 아직 산업생산이나 소매판매 증가율 등 중국의 1~2월 주요 경제지표에서는 전반적으로 리오프닝 효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요.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중국 경기사이클이 약하다기보다는 양회 이후 부양책이 강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3월 이후 경기 반등이 강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SVB 파산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시장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주목되는 섹터로 반도체가 꼽히는데요.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경우 반등 국면에서 2차전지주가 급락하고 반도체주가 오르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시점이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겨졌고, 2분기부터 감산에 들어간 상황에서 반도체 섹터가 살아나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에 많이 오른 배터리보다 반도체, 성장주에서는 소외된 바이오·AI·로봇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SVB·CS 사태가 당장에는 원만히 해결된 것으로 보이나 여러 문제 잔존하고 있다"면서 "미국 상황이 불안정하면 달러 수요가 늘어나 원달러 환율 폭등할 수 있어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목하는 한편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 급락 정도가 1987년 블랙먼데이, 2001년 911 테러, 2008년 리먼 금융위기 수준인 데다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최근 3000억 달러 늘어난 점 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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