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들 위기 수습·경쟁력 강화 나선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들 5곳은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하며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는데요. 지난해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할지 주목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22일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한두희 대표는 실적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그는 삼성그룹 재무팀에서 익장 생활을 시작해 여러 운용사를 거친뒤 한화투자증권에 영입돼 그룹 내 '재무통'으로 손꼽힙니다. 트레이딩본부의 순영업수익을 100%대로 크게 성장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주총을 통해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기존 이병철(회장)·이창근에서 이병철·황준호로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위험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혹독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대표적 전략가로 알려진 그가 위기를 수습하고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집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오늘 주총에서 새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IBK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그룹 내 기여도가 크게 하락했는데요. 그룹 자회사 전체 순이익에서 IBK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8.2%에서 지난해 9.3%로 줄었습니다. 서정학 신임대표는 글로벌 금융에 정통한 전문가라는 평입니다. 서 대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해 실적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DB금융투자는 곽봉석 DB금융투자 부사장을 신규 대표로 내정한 상태인데요. 2019년부터 PF사업부장을 맡은 그는 부동산 사업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DB금융투자는 부동산PF를 중심으로 기업금융(IB)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IB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곽 신임대표는 조직 정비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토스증권은 오는 30일 김승연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GM)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합니다.
내년부터 '깜깜이 배당' 없앤다
국내 대부분의 상장사들의 경 매년 12월 말 배당받을 주주가 정해지고 이듬해 3월 주총에서 배당액 규모가 결정되는데요.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금융당국도 이를 지적하고 나섰죠.
실적 악화로 대부분의 증권사의 배당금은 큰 폭으로 줄었어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00원으로 의결했는데 전년도 600원에 비해 약 83.3%가 줄었습니다. 교보증권(-60%), 다올투자증권(-40%), 유안타증권(-38.9%), NH투자증권(-33.3%), 현대차증권(-31.4%), 대신증권(-14.3%) 모두 배당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배당금을 크게 늘린 증권사는 지난해 유일하게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메리츠증권으로 전년 대비 35%가 증가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