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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에듀윌 대표, 직원과 대화 나섰지만…'반쪽짜리 소통'
3월31일 대표·직원 간 미팅 열어…온라인 동시 송출
입력 : 2023-04-11 오후 3:50:53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김재환 에듀윌 대표가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 비방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최근 블라인드에 올라오는 글 중 '월급 루팡(공공연한 태업)' 언급이나 회사기밀자료 유출, 악성루머 유포 등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인데요. 김 대표는 고의적인 비난글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없는 것이고, 같이 하기 힘들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지난 3월31일 에듀윌은 김 대표 주재로 직원들과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줄어든 복지와 동결된 임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재택근무 등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온라인으로 김 대표의 발언과 PPT 발표를 시청했습니다.
 
김 대표는 임금 동결, 복지 축소 등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회사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이 우리의 책임이기 때문에 함께 이겨내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영업이익이 오르면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복지포인트와 1년에 4번 지급되는 상여금 등은 내년 연봉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에듀윌 측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직원들은 이번 소통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에듀윌의 한 재직자는 "마케팅 비용 비중에 대한 내용이 가장 궁금했으나 대표가 외부 유출을 우려하면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김 대표가 이 자리에서 최근 블라인드에 잇따라 게시되고 있는 글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 되레 역효과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이 직원은 "고의적으로 회사를 비난하고 거짓정보를 흘리고 다니는 직원들은 조속히 다른 진로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면서 김 대표가 과거 급여 관련 보도와 관련해 경계심을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듀윌 측은 "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데, 블라인드에 월급 루팡을 하겠다는 등 공공연한 태업을 유도하는 글이 굉장히 많았다"며 "직원들의 이런 생각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에듀윌
 
앞서 에듀윌은 선도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다시 후퇴 수순을 밟으면서 극심한 진통을 겪는 중입니다. 지난해 9월 에듀윌은 10월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가 전 직원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3월부터 일부 부서에 한해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동결됐고, 오후 4시부터 시행됐던 30분간 집중 휴식시간, 복지포인트, 상여금 등은 차례로 모두 잠정 중단됐습니다.
 
한 재직자는 "우리 부서는 3월에 근무가 주 5일로 바뀌었다. 근무일수는 늘어났는데 연봉은 동결되면서 사실상 연봉이 삭감된 상황"이라며 "다른 부서의 경우 퇴사자도 많아 더 어려운 상황인데 회사가 어려워진 것이 직원들이 못해서가 아닌데 같이 책임지고 이겨내자고만 하니까 실망감이 크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이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해 10월부터 퇴사자가 속출하면서 반년 간 2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지만 에듀윌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에듀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데다 교육 기업의 경우 퇴사자가 원래 많다. 복지 축소, 주 5일제 부분 시행만이 퇴사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퇴사자 수는 평년 수준"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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