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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도 이젠 '구단주 시대'
'택진이형' 이어 '용진이형'…향후 '재용이형'으로 부를 날 '기대'
입력 : 2023-04-17 오후 5:40:24
'프로 스포츠의 천국' 미국에서 구단주가 되는 것은 기업가들의 꿈으로 통합니다. 미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초기 멤버이자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브 발머 LA클리퍼스 구단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 프로야구(MLB)에선 포인트72자산운용 창립자인 스티브 코언 뉴욕 메츠 구단주가 대표적입니다.
 
한국 프로야구(KBO)에서도 NC소프트 대표인 김태진 NC다이노스 구단주가 KBO 구단주의 아이콘으로 꼽히는데요. 팬들 사이에선 '택진이형'으로 불릴 정도로 개인적 인기도 높습니다. NC다이노스의 모회사인 NC소프트의 광고에도 출연하기도 했으며 NC 구단 유튜브에 출연하는 등 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김 구단주는 지난 2020년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지난해 11월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강민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택진이형' 이전에는 KBO의 대표적 구단주로 두산그룹 회장인 박정원 두산베어스 구단주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두산베어스의 구단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난번 스토브리그에서 대형 포수인 양의지 선수를 데려온 것도 박 구단주의 관심과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최근 구단주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는 바로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입니다. 정 구단주는 팬들에게 '용진이형'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정 구단주는 지난해 2월 SK를 인수해 SSG로 재창단하면서 야구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정 구단주는 SNS를 통해 야구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정 구단주의 지원에 힘입어 SSG랜더스는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개막전부터 정규시즌 끝까지 1위를 유지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정 구단주가 관심을 쏟는 곳은 한국 프로야구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야구 풀뿌리인 고교야구에도 정 구단주의 애정이 가득 담긴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가 창설됐습니다. 또 해마다 돌아오는 11월엔 고교야구 저변 확대와 모교 야구부 장학금 지원을 위해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도 개최됩니다. 정 구단주의 '야구 사랑'에 팬들도 '이분은 야구에 찐이다'라고 그를 칭송합니다.
 
이제 바야흐로 한국 스포츠도 '구단주 시대'입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는 더욱 그렇습니다. 2019년 두산베어스, 2020년 NC다이노스, 2022년 SSG랜더스의 우승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삼성라이온즈의 부진이 아쉽습니다. 2014년 우승 이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데요.
 
이건희 구단주 때만 해도 거액의 FA 선수들을 모으며 삼성라이온즈를 명문 구단으로 이끌었습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현재 구단주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삼성라이온즈의 구단주입니다. 이재용 회장이 '재용이형'으로 팬들에게 불리는 날, 삼성라이온즈는 다시 한 번 우승을 향해 날개짓을 할 수 있을까요. '재용이형'의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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