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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벤처투자 8800억…전년 동기비 60.3% 줄어
펀드결성액, 전년 동기비 78.6% 감소한 5700억
입력 : 2023-04-1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결성액이 88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0.3% 줄어들었습니다. 펀드결성액은 더 많이 줄어들어 같은 기간 78.6%나 감소한 5700억원에 머물렀습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17일 발표했습니다. 1분기 벤처투자 건수는 885건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8% 쪼그라들었습니다. 중기부는 지난해 이후 지속돼 온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벤처투자가 전년 대비 약 70%씩 이례적으로 증가했던 2021~2022년 이전과 비교하면 2019년 1분기 대비 13.2%, 2020년 1분기 대비로는 14.0%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벤처투자 실적은 미국이 55.1%, 이스라엘이 73.6% 감소했는데, 미국의 경우 '챗GPT'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AI사에 대한 13조원 규모의 메가딜 등 초대형투자 2건 제외 시 75.1% 줄어들었습니다.
 
1분기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영상·공연·음반 업종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K-콘텐츠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중기부는 판단했습니다.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게임, 바이오·의료 등의 업종은 투자 감소율이 컸습니다. 코로나19 방역완화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성이 둔화됐거나, 단기 재무성과가 부재한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력에 따른 1분기 투자 현황을 보면 중기(업력 3년 초과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후속투자 유치가 어렵고, 회수시장도 부진한 상황이라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 또는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후기기업(업력 7년 초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펀드결성액은 5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78.6% 감소했지만 2019년 동기 대비 13.8% 감소, 2020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습니다.
 
고금리로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투자금의 단기간 회수가 쉽지 않아지면서 민간 출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비모태펀드 및 순수민간펀드의 결성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벤처펀드의 출자자 구성에서도,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출자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민간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인한 벤처투자 위축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에도 시장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록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전략적 투자 등으로 향후에는 민간자금이 더욱 원활하게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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