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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18일 18: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교보라이프)이 지난해 보험계약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성장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올해부터는 신규 제휴나 투자를 늘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교보라이프는 지난해 신계약(일반계정) 금액이 8259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61.4% 감소했다. 해당 수치의 하락 폭은 생명보험사 23곳 가운데 교보라이프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된다.
신계약 건수는 9만329건에서 1만6910건으로 81.3%(7만3419건) 줄었다. 부문별로 보장성보험이 7만5545건에서 1만2483건으로 쪼그라들었고, 저축성보험이 1만4784건에서 4427건으로 감소했다.
신계약 건수가 부진하면서 보유계약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초보유계약은 21만6891건이었는데, 신계약보다 만기(4만869건)와 해지·효력상실(1만4355건) 건수가 더 많아 연말보유계약이 17만8994건으로 17.5%(3만7897건) 감소했다. 보유계약 구성은 보장성보험이 14만2187건, 저축성보험이 3만6807건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줄어들었다. 보장성보험(229억원)은 28억원 늘었지만, 저축성보험(2463억원)이 1251억원 감소했다.
보험료 수익이 줄어든 반면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규모는 불어났다. 지난해 지급보험금은 3662억원으로 전년도 1344억원에서 172.5%(2318억원) 증가했다. 특히 저축성보험이 1309억원에서 360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해지환급금 규모는 2505억원 가량이다.
교보라이프는 유동성 부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3분기 저축성보험 일시납을 판매하면서 초회보험료 900억원을 거둬들이기도 했지만 빠져나간 보험금 규모가 훨씬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즉 보장성보험은 상품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고 저축성보험은 금리 경쟁 여파로 고객이 대거 이탈한 모습이다. 교보라이프는 디지털 생명보험사로서 보험계약 모집 채널도 대면모집과 텔레마케팅(TM) 없이 사이버마케팅(CM, 온라인 방카슈랑스 포함) 채널만 운영하는 만큼 성장성에 제한이 따르고 있다.
순이익은 지난 2013년 9월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기준 결손금이 1541억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4.9%이며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99%, -23.18%로 나타난다.
(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최초 적용에 따른 추정 결과도 순이익이 여전히 같은 수준의 적자 상태다. 모회사인 교보생명이 그동안 교보라이프에 출자한 금액도 2440억원에 이르면서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교보라이프 측은 “금리 인상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발생과 누적 당기순손실로 인한 자본 감소로 ROE가 감소했다”라면서 “보험료 수익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지급보험금 증가로 재투자 규모 축소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이 감소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9월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던 강태윤 대표는 올해 목표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데이터 경영체계 구축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확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등을 꼽았다. 지난 2월에는 신규 비즈니스 사업을 위해 인슈어테크사 ‘스몰티켓’에 투자를 완료해 펫보험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교보라이프는 <IB토마토>에 “보험영업은 보장·계약 분석 서비스인 ‘바른보장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이 요구하는 부분을 반영해서 개선 중이다”라며 “스몰티켓과 같이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를 넘어 투자 등으로 심화해 관련 생태계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