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 중앙정부의 탄소중립에 대한 여러 가지 의지와 역량과 정책이 상당히 우려된다"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24일 오후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 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금실 기후대사가 경기 RE100 선포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김 지사 "기후위기 정면 대응"
24일 김 지사는 시흥시 마팔하이테코에서 '경기 RE100 비전 선언식'을 열고 추진전략을 선포했습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달성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선포식에서 "기후위기와 기후위기 대응을 내일의 성장기회로 전환할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과 도민, 시흥시를 포함해 31개 시군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 가야한다"며 "강화하는 글로벌 탄소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는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전환 정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RE100과 탄소국경조정세 등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로 도내 산업 및 기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에 따라 경기도 차원의 재생에너지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산업 수출액이 자동차는 15%, 반도체는 31%, 디스플레이 패널은 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경기 RE100'을 추진합니다.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30% 달성, 온실가스 40% 달성을 목표로 4대 방향 13개 전략 과제로, 정부가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30.2%→21.6%로 낮추고,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대폭(14.5%→11.4%) 축소한 것과 대비된다.
4개분야 13개 전략과제 추진
우선 경기도가 선도하는 공공 RE100 추진을 위해 도와 산하 공공기관, 시군 보유 청사, 유휴부지 등 설치가능 부지를 샅샅이 찾아 100% 재생어네지로 보급할 예정입니다. 도민의 참여를 확대해 이익을 공유하고 예산도 절감하는 방식으로 추진합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노후설비 교체 및 창호단열 강화, 고효율 기자재 사용 등으로 에너지를 최대한 절감할 계획입니다.
도민 RE100 분야에는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및 에너지이용 취약 마을공동체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치를 지원해 일정 소득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에너지절약 실천으로 온실가스 감축시 실적에 따라 금전적 인센브를 지급하는 RE100포인트 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산업 RE100에는 4차산업과 에너지를 융합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도는 유휴 공유지, 산업단지, 태양광·수소 발전시설과 데이터센터, 스마트팜과 정원 등을 연계한 시설 구축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이날 비전선언식에선 경기 RE100 비전을 뒷받침할 경기도 기후대사와 40명의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을 위촉했습니다. 경기도 기후대사는 제55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금실 법무법인 원대표가 맡아 탄소중립 정책자문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방정부와 경기도가 기후정책을 공유하고 난제를 해결해 나가는 가교 역할을 담당합니다.
김 지사는 "수출장벽에 부딪힌 기업과 전기가스비로 고통받는 도민, 기회를 잃은 미래세대를 위해 중앙정부가 하는데 부족하다면 경기도가 하는 것이 맞다"며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기본계획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목표를 하향했고, 산업부분 역시 다른 부분에 전가하는 등 온실가스 총 감축목표량의 75%를 차기정부로 미루면서 미래세대에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과제가 피해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면 피하지만 그렇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면 정면으로 부딪혀 기회로 삼는 것이 기회의 과정일 것"이라며 "마지못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이용하는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4일 오후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 RE100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사진=박한솔 기자)
시흥=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