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고려대·서울대 등 21개 대학이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5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합니다. 지금은 서울대를 포함한 5개 대학만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대입 정시 모집에 반영하고 있는데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건을 계기로 반영 대학이 대폭 늘어난 모습입니다.
연세대·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선택 과목 필수 반영을 폐지해 문과생도 공대나 의대 등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시 21개 대학·학종 112개 대학·논술 9개 대학 학폭 조치사항 반영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6일 이러한 내용의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공표했습니다. 이는 전국 196개 대교협 회원 대학이 제출한 자료를 취합한 결과입니다.
대교협에 따르면 건국대·고려대·국민대·서울대·서울시립대·한양대 등 21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 정시 수능 위주 전형에서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합니다. 2023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세종대·홍익대 등 5개 대학만 반영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결과입니다. 앞서 교육부는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2025학년도 입시의 경우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입 전형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는 경희대·서강대·숭실대·중앙대 등 112개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건국대·동국대 등 27개 대학, 논술 전형에서는 서울시립대·한양대 등 9개 대학, 체육 특기자 전형을 제외한 실기·실적 전형에서는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 25개 대학이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할 방침입니다.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는 해당 전형을 운영하는 88개 대학 모두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1년 스포츠 선수들의 학교 폭력 관련 문제가 논란이 되자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및 스포츠 인권 보호 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2025학년도 대입부터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규정한 바 있습니다.
고려대·서울대 등 21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합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모습.(사진 = 뉴시스)
경희대·연세대 등 자연·공학·의학 계열 응시자에게 과탐 응시 요구 안 해
아울러 수능 선택 과목과 상관없이 자연·공학·의학 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대학도 지난 '2024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계획' 때보다 17곳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는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성균관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에서도 자연·공학·의학 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에게 수능 수학 미적분·기하나 과학 탐구 영역 응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2025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은 총 34만93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362명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모집 인원 가운데 수시 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27만1481명(79.6%), 정시 모집으로 뽑는 인원이 6만9453명(20.4%)입니다.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은 2024학년도와 비교해 551명, 정시 모집 선발 인원은 2811명 감소했습니다. 다만 수시 모집 선발 비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습니다.
사회 통합 전형의 경우 기회 균형 선발 모집 인원은 총 3만7424명으로 전년 대비 990명 늘었지만 지역 균형 선발 모집 인원은 518명 줄어들었습니다. 지역 인재 전형 모집 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215명 증가했습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2025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은 총 34만93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362명 줄어들었습니다. 그래프는 2021~2025학년도 모집 시기별 모집 인원(그래프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