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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나라장터 엑스포 첫 '여성기업관'…친환경 기업 주축
스마트 시설관리·스마트 가로등·하수찌꺼기 감량화 등
입력 : 2023-04-26 오후 3:44:1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요즘에는 친환경 아니면 못 먹고 살아요."
 
26일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에서 만난 화장지 제조기업 수목제지의 이옥희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대표의 말을 뒷받침하듯 이번 엑스포에서 부스를 꾸린 여성기업 대다수는 '친환경' 관련 사업을 앞세워 홍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이날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에서 처음으로 '여성기업관'을 열었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기업 제품을 본격 홍보하고 공공판로 확보 지원에도 나섭니다.
 
여경협 관계자는 "보통 여성기업확인서를 갖고 공공구매쪽으로 업무를 많이 진행한다"면서 "여성기업관을 마련해 공공구매 제도를 홍보하고 이런 제도를 이용해서 많은 여성기업인들이 공공조달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에는 따로 여성기업관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은 중소기업이 만든 신기술 제품의 판로와 신생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조달 전시회입니다.
 
여성기업관에는 여경협이 발급하는 여성기업확인서를 받은 기업 10곳이 참여했습니다.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물품·용역 구매총액의 5% 이상, 공사 구매총액의 3% 이상을 여성기업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여성기업은 또한 공공구매 시 신인도 가점이 적용돼 여성기업확인서 발급 존속기간에 따라 최대 0.7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에 처음으로 마련된 여성기업관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날 전시관에서는 ICT기술의 융합을 통한 건물 및 시설관리 전문 솔루션 기업인 디더블유아이가 그동안 수기로 작성됐던 건물시설 관리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스마트 시설 관리 솔루션 앱인 '유비스 마스터'를 실행해 '출근'이라고 적힌 카드에 태그하자 근무자와 출근시간이 자동으로 등록됐습니다. '퇴근'이라고 적힌 태그하자 똑같이 근무자와 퇴근시간이 자동으로 기록됐습니다. 보안을 태그한 뒤 순찰을 마치고 사진을 찍어 올리면 자동으로 순찰시간과 장소, 순찰자가 앱에 입력됩니다. 작업자는 일일이 손으로 적을 필요 없이 앱을 통해 데이터를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고, 관리자는 누락 없이 한눈에 전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건물 곳곳에 필요한 비품이나 청결 상태도 앱을 통해 쉽게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디더블유아이는 올해 정부청사 13곳에 이 솔루션을 납품했습니다. 이밖에 인천국제공항, 서울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 지자체 시설관리공단, 병원, 민간기업 등에도 납품을 완료했습니다. 현 정부의 디지털전환 기조와 맞물려 솔루션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디더블유아이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희선 디더블유아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은 8억6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5억원 정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서 전시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과 5월쯤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향후 조 대표는 장비관리 솔루션도 개발해 장비 수명을 예측하는 솔루션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지착식(노면 부착) 표지를 만드는 로드팩토리는 열가소성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노면에는 보통 페인트나 시트지로 표지를 만드는데 로드팩토리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을 재활용합니다. 펠릿 형태로 가공한 뒤 판재로 만들어서 융착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32가지 색상을 자유롭게 구현해 기존의 딱딱한 문구에서 벗어나 자극적인 문구나 표식도 좀 더 친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야간에는 유리알처럼 보이는 효과로 더욱 잘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확보했습니다. 로드팩토리가 만든 지착식 표지는 학교와 관공서에 주로 납품되고 있습니다.
 
골칫덩이인 하수처리장 찌꺼기를 자원화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에이치앤엠바이오는 하수처리장 하수협잡물을 발효건조·감량화하는 장치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하수에 포함된 음식물찌꺼기, 머리카락, 물티슈 등을 발효·건조해 악취를 제거하고 유기물의 80%는 감량합니다. 이후 남은 물질을 고형연료로 가공해 화력발전소 연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효성앤플러스는 가로등에 들어가는 전력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LED스마트가로등을 소개했습니다. 밤 10~11시 이후에는 조도를 20% 수준으로 낮추고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될 때에만 조도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이금 효성앤플러스 대표는 "스마트가로등을 설치하면 에너지가 48% 정도 절감된다"며 "밤에 환하게 켜져 있는 가로등을 센서 인식으로 바꾸면 전력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기업관에 참가한 기업의 과반은 친환경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묻자 대다수가 친환경으로 방향을 잡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이번 엑스포는 여성기업들이 공공기관의 판로를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여성기업관의 규모를 확대해 여성기업들의 실질적인 조달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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