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정부가 대학의 기초과학 분야 연구를 지원하고자 올해 8개 대학을 선정해 한 학교당 20억원씩 총 160억원을 투입합니다. 기존과 같이 과제별로 예산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직접 총괄해 연구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박사후연구원(포닥·Post-Doc)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도 이뤄질 계획입니다.
기존 개별 과제 연구비 지원 형식 아닌 대학이 직접 총괄해 연구 지원
교육부는 3일 이러한 내용의 '램프(LAMP, Learning & Academic research institution for Master's·PhD students, and Postdocs)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원자 과학, 천체·입자·우주 과학, 나노 단위 과학, 물질·에너지 과학, 지구·해양·대기 과학 등 기초과학 10개 분야 학과·전공의 신진 연구 인력이 공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입니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각 대학이 연구소 관리·지원 체계를 갖춰 연구 인력 선발, 시설·장비 확충, 연구 과제 확정 등을 직접 총괄해 체계적으로 연구를 지원합니다. 기존 연구·개발(R&D) 사업은 대부분 개별 과제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형식이었으나 이 사업은 대학을 직접 지원하는 게 특징입니다.
박사후연구원과 신진 교원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도 이뤄집니다. 그간 교육부의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은 학부생·대학원생을 중심으로, 대학중점연구소 사업은 중견 교원을 중심으로 지원돼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램프 사업을 통해 임용 7년 이내의 젊고 유능한 박사후연구원을 지원함으로써 대학의 연구력을 보강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교육부가 올해 8개 대학에 총 160억원을 지원해 대학 기초과학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내용의 '램프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표는 해당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원의 자격 요건 및 규모.(표 = 교육부)
올해 한 학교당 20억원씩 8개교에 160억원…내년 30억원씩 지원 추진
이번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예산 지원을 받습니다. 먼저 3년 동안 사업비를 지원받은 뒤 성과평가를 통해 2년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는 3+2년 체제입니다. 올해는 8개 대학에 한 학교당 20억원씩 총 160억원이 지원됩니다. 1차 연도 사업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총 6개월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램프 사업에 선정될 8개 대학 가운데 최소 6개 대학은 비수도권 소재 대학에 배분한다는 방침"이라며 "내년부터는 한 학교당 약 3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재정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학은 선택한 기초과학 분야에 맞는 '전략적 공동 연구 포트폴리오(전체 과제 수행 계획)'를 자율적으로 구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각 대학의 과제 기간과 규모는 선정평가를 통해 확정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6월에 각 대학들로부터 예비 신청을 받고 7월 중 대학별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8~9월 선정평가를 거쳐 최종 8개 대학을 발표합니다.
이윤홍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대학이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탐구라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램프 사업이 우리나라 대학 기초과학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가 올해 8개 대학에 총 160억원을 지원해 대학 기초과학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내용의 '램프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표는 램프 사업 선정 대학의 추진 과제.(표 = 교육부)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