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검찰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의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라 대표의 최측근인 변모씨, 프로 골퍼 출신 안모씨를 체포하면서 신병확보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10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연루됐고, 라덕연 일당이 운용한 자금이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전방위적인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 및 측근 변모씨와 안모씨를 체포한 9일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라덕연 '3인방' 체포…구속영장 청구할 듯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은 이날 오전 라덕연 대표의 수행기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전날 라덕연 대표와 측근 2명을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체포했는데 이들을 상대로 라 대표가 최근 접촉한 인물들을 확인하고 진술을 대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늦어도 11일에 라덕연 대표를 비롯한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체포 피의자의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라덕연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 가격을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변씨는 총괄관리자로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전담 관리했으며 프로골퍼인 안씨의 경우 투자자 모집을 담당하는 등 세명 모두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에 입건된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가 지난 1일 서울시내에서 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법 등 위반 혐의
이들 세명에게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자본시장법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위반 등 입니다.
수사팀은 라 대표 일당의 금융거래와 통신 내역을 추적해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매도·매수가를 정해 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법조계에서는 향후 주가 폭락 직전 주식을 처분한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전 회장과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 등 이번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검찰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아울러 정관계 고위직 인사들까지 사건이 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