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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신축발 못 받는 흑석자이…아쉬운 인프라·학군
상가·커뮤니티 시설 이용 못해
입력 : 2023-05-11 오후 4:18:2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 앞은 최근 도로 정비와 하수관로 공사로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었습니다. 동작구청은 앞서 준공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흑석자이 조합의 준공 인가 신청을 반려하고 임시 사용승인을 허가한 바 있는데요. 이로 인해 입주는 진행되고 있지만 준공 기준을 맞추기 위한 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주철답게 단지 내 곳곳에는 이사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자이안센터'는 가을쯤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요. 수영장을 비롯해 사우나, 실내 골프연습장이 있는 곳입니다. 상가는 일반분양이 진행되지 않아 언제쯤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은 길 건너에 있는 흑석한강센트레빌2차아파트 상가를 이용해야 해 불편합니다.
 
정문에서 바라 본 '흑석자이' 모습. 총 26개동, 177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흑석자이' 주변은 도로 정비·하수관로 정비 등 공사로 다소 어수선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입주 막바지라 단지 곳곳에서 이사 차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급매 모두 소진…'추가 분담금' 고려해야  
 
흑석자이는 흑석3구역을 재개발한 곳으로 177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39~120㎡, 지상 5층~지상 20층 26개 동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가운데 357가구를 일반 분양했습니다.
 
인근 중개업소들의 정보를 종합하면, 현재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16억~18억원 선에 형성돼 있습니다. 급매는 대부분 소진된 상태입니다. 입주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로열동인 입구동 쪽 매물은 16억원대에 거래가 완료됐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매물은 주로 언덕배기에 자리한 16억~17억원대 윗동 매물입니다.
 
전용면적 84㎡ 매물 중에서는 세대 분리형 평형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요. 분양 당시 84D타입 302세대 중 90세대가 분리형을 선택했습니다. 분양가는 다른 타입과 비슷했지만 현재 시세는 다소 벌어진 상태입니다.
 
세대 분리형 아파트는 공간을 둘로 나눠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살 수 있도록 한 아파트입니다. 투룸(방2+거실+화장실+주방) 1가구와 원룸(방1+화장실+주방) 1가구 형태입니다.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작은 집은 세를 놓아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게 만든 구조입니다. 단지가 중앙대학교 근처에 있어 원룸 수요가 많기도 하고, 원래 하숙집들이 많이 있던 곳을 재개발한 아파트이다 보니 하숙비처럼 매달 들어오는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이들의 니즈에 부합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재개발 단지라서 집을 매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조합원 물건의 추가 분담금 여부입니다. 아직 조합이 해산되지 않아 해산할 때 추가분담금 또는 환급 절차를 이행해야 합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준공 승인이 안 떨어진 상태라 여러 가지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분담금을 조금 더 낼 수도 있다"면서 "비례율이 106%에서 86%로 떨어지면서 20평대는 7000만~8000만원 정도를 냈는데, 현재까지 나와 있는 추가 분담금은 매도인이 부담하고 크게 들어갈 건 끝난 상태라 만약 추가로 낼 돈이 생겨도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대분리형이 있는 321동 모습.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살면서 추가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언덕에 자리한 흑석자이는 단차가 커 주민 편의성을 위해 곳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흑석자이는 단차가 큰 부지에 지어져 단지 안에는 곳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주 출입구로 들어가 314동에서 가장 위에 자리한 325동까지 가려면 엘리베이터 3번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앞동과 뒷동도 거래가격이나 매물이 빠지는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타입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84㎡에서는 드레스룸이 크고 팬트리가 있는 판상형 B타입이 인기라고 합니다. 동에 따라 홀수, 짝수 층에 개방형발코니가 있습니다. 
 
조경과 놀이터도 잘 조성돼 있습니다. 단지 입구에서는 단차를 이용한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자이 브랜드 상징인 팽나무를 도입한 정원형 휴게공간 엘리시안 가든을 비롯해 갤러리가든이 자리 하고 있고 여러 테마를 적용한 어린이·유아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뛰놀기에 좋겠더군요. 단지 내 어린이집은 한군 데가 있고, 주변 유치원은 공립인 은로유치원이 있어요. 2021년 개관한 인근 '까망돌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학군을 보면 주변에 은로초, 중대부속초, 중앙대부속중이 있어요. 흑석자이 거주민은 은로초에 배정돼요. 고등학교가 없는데, 9구역에 공립 고등학교가 생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학군이 아쉽고 학원가 형성도 잘 안 돼 있어 아이가 있는 경우 주로 초등학교 때 목동이나 강남으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고등학교가 들어오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죠. 
 
단지 내에 있는 구립 어린이집. (사진=홍연 기자)
단지 건너편과 아래 쪽에 자리한 은로초등학교와 중앙대사범대 부속중학교. (사진=홍연 기자)
단지 내 조성된 어린이놀이터 모습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교통·인프라 아쉬워…9구역 입주시 동반상승 기대 
 
흑석뉴타운은 서초구 포동 서쪽에 자리해 '서반포', '준강남' 등의 별칭을 얻기도 했었고, 한때 집값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흑석자이는 흑석역에서 가장 먼, 뉴타운의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신축 대단지임에도 4년 전에 입주한 롯데캐슬에듀포레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롯데캐슬은 흑석역부터 단지정문까지는 평지이고 흑석역과 좀 더 가까워요. 길을 건너지 않고 도보 1분 거리에 은로초등학교가 있죠. 흑석자이는 경사가 심하고 서달로 끝자락에 있어 흑석뉴타운에서도 입지가 좋지 않은 편이에요.
 
또 흑석자이 바로 앞에 있는 흑석 9구역의 철거로 어수선한 분위기도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입지가 고스란히 시세에 반영된 셈이지요. 
 
주변역으로는 지하철 8호선 흑석역과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있지만 15~20분 정도 걸어야 해 대부분 마을버스를 이용합니다. 정류장은 세 군데가 있어요. 향후 9구역 분양을 비롯해 재개발 구역이 정비되면 진가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도 있어요. 
 
흑석동 재개발 구역은 총 10개 구역으로 나뉩니다. 흑석자이를 포함해 3구역(흑석한강푸르지오), 4구역(흑석한강푸르지오), 5구역(흑석한강센트레빌1차), 6구역(흑석한강센트레빌2차), 7구역(아크로리버하임), 8구역(롯데캐슬에듀포레) 입주가 완료됐습니다. 1구역(조합설립 추진), 2구역(시공사 선정), 11구역(관리처분인가), 9구역(디에에치켄트로나인) 역시 재개발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흑석자이에서 바라 본 흑석9구역 모습. 이주 및 철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흑석자이와 흑석한강푸르지오 사이에 들어설 예정인 근린공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325, 326동 건녀편에 조성될 근린공원 현장.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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