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고물가 여파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고정비를 절약하고 알뜰하게 지출하는 방식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MZ 세대 소비성향도 '짠테크', '무지출챌린지' 등으로 바뀌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알뜰폰 요금제·알뜰교통카드로 고정비 ↓
우선 한 달 동안 나가는 통신비나 교통비 등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통신비가 저렴해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최근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이 정식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기존 알뜰폰 업체들이 한시적인 '0원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요금제를 바꾸기에 좋은 시기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개월까지 통신비가 무료거든요.
알뜰폰 비교 사이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들이 출시한 0원 요금제는 30여 개에 달합니다. 판매량 순대로 보면 스마텔의 LTE요금제가 가장 많이 팔렸는데요. 월 통신비 1만9800원에 데이터 7GB 제공하고 음성·통화가 무제한입니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진한 후에도 1Mbps 속도로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7개월 동안 요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이후 자동으로 1만9800원이 청구됩니다.
'핀크' 역시 최근 알뜰폰 요금제 정보를 한데 모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60여 개 알뜰폰 사업자의 1700여개 요금제 비교가 가능합니다. 이용자의 기존 통신사, 잔여 약정 조건, 통신 요금, 사용량 등을 선택하면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요금제를 찾아주는 방식입니다. '어떤 요금제를 쓸까'에 집중됐던 기존 서비스에서 무엇을 쓰고 있고, 어떤 요금제가 최적인지 알 수 있어 검색 옵션이 이전보다 조금 고도화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알뜰교통카드 종류. (사진=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 캡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추가로 10~20%가량의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입니다. 마일리지가 쌓이면 체크카드의 경우 계좌로 입금되며, 신용카드는 결제일 대금에서 자동으로 차감돼 청구됩니다.
알뜰교통카드는 카드사에서 신청해 발급받은 뒤 알뜰교통카드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카드사별로 혜택이 조금씩 다르니 비교해 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것으로 선택하세요. 마일리지 적립이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마일리지 적립이 이뤄져 주소지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요. 예전에는 등본이 필요했다면 요즘에는 이름, 휴대폰 번호를 인증하면 자동으로 됩니다. 출발과 도착 시 앱을 통해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오는 7월에는 '알뜰교통카드 플러스'가 나옵니다. 적립횟수를 기존 월 44회에서 60회로 높여 절감되는 교통비가 최대 월 4만에서 6만6000원까지 확대됩니다. 카드 발급사도 기존 6개 사에서 11개 사로 늘어나 기존 신한·우리·하나·로카·티머니·DGB에서 삼성·KB국민·농협·BC·현대카드가 추가됩니다.
기프티콘·미션으로 가벼워진 주머니 채운다
고정비를 줄였다면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프티콘을 구매해 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에서 사용하지 않은 기프티콘을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거든요. 기프티콘 중고거래 앱 삼대장으로는 팔라고, 니콘내콘, 기프티스타가 꼽힙니다. 맘스터치 싸이버거 세트 가격은 6900원이지만 '팔라고'에서는 이보다 11.6% 저렴한 61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 역시 16.7% 저렴한 375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상품권도 있어 더 저렴한 가격에 장보기가 가능하겠네요.
'팔라고'의 경우 상단 검색창에 원하는 브랜드나 상품 검색이 가능하며, 많은 판매자가 올린 상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할인율, 가격 등 조건에 따라 필터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선물 받거나 기한이 다 돼가지만 사용할 계획이 없는 기프티콘을 팔 수도 있습니다. 안전거래를 위해 업체가 3일간 보관 후 판매자에게 자동으로 돈을 지불해 구매했다면 안전거래 기간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제에는 할인쿠폰, 캐시, 마일리지 가운데 사용이 가능하며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카카오페이 등으로 캐시를 충전하면 됩니다.
기프티콘 중고거래 앱 '팔라고'의 판매 페이지. (자료=팔라고 앱 캡처)
간단한 미션을 통해 포인트나 캐시 리워드를 받는 앱도 있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돈을 모으는 '앱태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 없이 용돈벌이가 가능합니다. 휴대폰 잠금해제 시 광고를 보면서 포인트를 쌓는 캐시슬라이드나 걸으면 포인트를 주는 캐시워크가 대표적이죠. 이 밖에도 최근에는 설문조사를 하거나 금융4사의 통합앱 모니모 등에서 출석체크나 미션 수행 등으로 포인트를 쌓을 수 있습니다. 퀴즈를 풀거나 식당 리뷰를 남기는 방식도 있고요.
티끌 모아 태산은 안 되겠지만 적은 돈이라도 차곡차곡 모으는 습관을 기를 수 있고, 잘만 활용하면 꽤 쏠쏠하니 챙겨보세요.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