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하반기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을 예년보다 앞당길 것으로 점쳐지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둔화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통상 매년 8월 둘째 주에 개최해오던 하반기 ‘갤럭시 언팩’ 개최 일정을 7월말과 8월 둘째 주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장소도 진행해왔던 미국 뉴욕과 새로운 장소인 부산을 두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은 2030년 세계박람회 후보지인데 삼성은 부산 유치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온 만큼 선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 신제품 공개 시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릴 수 있고, 동시에 그동안 갤럭시Z시리즈를 공개해왔던 뉴욕을 탈피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7월부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을 적극 지지해왔습니다. 특히 무선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직접 베트남 총리와 도미니카 부통령 등을 접견하며 부산 유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6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방문한 라켈 페냐 도미니카공화국 부통령(왼쪽 세번째)을 접견했다. 삼성전자는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2030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이른 갤럭시Z시리즈5 공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신제품 갤럭시Z플립5와 폴드5에 대한 추정 이미지도 유출되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5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 48.2mm(1.9인치)에서 84.4mm(3.4인)로 두 배 이상 커지고, 화면을 펼쳤을 때의 전면 디스플레이는 갤럭시Z플립4(6.7인치)과 동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각에선 삼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폴더블폰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절반 이상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운만큼, 신작을 조기 출시해 9~10월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과 격차를 넓히는 동시에 하반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국 리오프닝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2분기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 모델이 나오고 있지 않다”며 “삼성이 신제품을 조기 선봬 구매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애플은 20.5%로 2위, 샤오미(11.4%), 오보(10.2%), 비보(7.6%)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