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도심부터 집 앞까지 녹지를 연결해 정원도시로 발돋움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오 시장은 “회색도시 서울, 삶의 여유가 느껴지지 않던 서울을 서울 시내 어디에 거주하시더라도 5분 거리 내에서 녹지 공간을 볼 수 있는 5분 거리 정원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자 도시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뀌면서 점차 녹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의 70%를 녹지로 관리하며 ‘세계의 환경 수도’로 꼽히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도시 내 모든 녹지공간을 연결하며 ‘자연 속의 도시(City in nature)’를 표방한 싱가포르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서울은 공원율을 28.5%(작년 기준)까지 늘렸지만, 대부분이 국립공원이나 외곽산림 등으로 생활권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합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서울시)
도심 주요 공간, 녹지 정원 조성
정원도시 서울은 버려진 땅과 떨어져 있던 녹지를 연결해 시민들이 시외로 나가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녹지·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송현동 부지는 ‘비움’의 철학을 살려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특별한 정원으로 남겨둡니다.
용산공원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을 제안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내가 그린 정원’을 조성합니다.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고 시민이 즐겨찾는 여가공간으로 꾸밉니다.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는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구간 상부는 정원으로 꾸며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뙤약볕이 내려쬐고 휴식공간이 부족했던 서울광장숲엔 울창한 소나무숲과 벤치를 갖춥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5월14일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일상공간마다 소규모 정원 갖춰
빈집마을정원, 아파트공유정원, 내가그린정원 공모전, 성곽마을마당 등 시민 가까운 일상공간에 정원을 조성합니다.
서울 곳곳에 있는 자락길과 공원, 하천길, 골목을 연결해 2026년까지 2063.4km의 초록길을 만듭니다.
서울둘레길은 기존 8코스에서 21코스로 확대하고 시민 접근성을 높여 재정비합니다.
생활밀착형 공원·정원을 모두 93곳에 조성해 보상이 완료된 공원부지에 훼손지 식생을 복원하고, 여가시설을 조성합니다.
불광천·목동천 등 4곳을 시작으로 가까운 도심 하천변마다 수목과 초화류를 식재해 수변감성 공간에서 자연환경을 즐기는 ‘물의 정원’을 만듭니다.
서울 노을공원.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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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