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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엉킨 경기국제공항 유치…시민단체·수원시의회·경기도의회 '난타전'
경기국제공항 갈등, 도의회까지
입력 : 2023-05-25 오후 3:43:43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국제공항을 둘러싼 수원시의회 국민의힘과 시민단체 간 갈등이 경기도의회까지 번졌습니다.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위해 활동한 시민단체에 '고인물'이라 비판했던 수원 시의원의 사과와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입장 표명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장에서 전투기가 훈련을 마친 뒤 착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고인물' 발언 수원시의원…입장 표명 요구
 
황대호(민주당·수원3) 경기도의원은 25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남부국제공항추진 및 시민단체를 향한 막말사태에 대한 수원시 국민의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황 의원은 "자발적인 시민들의 모임인 시민단체를 매도하고 지방정부가 가진 권한과 사명을 스스로 내려놓는 매우 위험한, 중앙집권적 사고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수원시의회 국민의힘의 이해할 수 없는 막말사태에 대한 규탄과 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경기국제공항 시민협의회는 시민들 자발적인 모임으로 시나 시의회가 임원 추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이런 자발적 단체에서 누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 배지환 의원의 개인적인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본질에 대한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황 의원은 경기국제공항 추진에 대한 국민의힘의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수원시의회 국민의힘은 수원시 집행부가 올해 편성했던 공항건설 관련 용역예산을 지난해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한 바 있습니다.
 
수원시 국민의힘 의원에 국제공항유치 토론 제안
 
그는 "사태를 복기해보면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할 마음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국제공항 이전에 대한 국민의힘 당차원에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배제환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청년의원들은 함께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황 의원은 "더 이상 정치가 혐오, 분노, 갈등이 아닌 상생과 협치와 타협이 돼야 한다"며 "경기도 미래세대를 위해 정치가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7일 수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 자리에서 배지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준 시장에게 "시민협의회 회장과 부회장이 4연임, 사무국장이 3연임 중인데, 시 차원에서 같은 사람들이랑 일을 하니 편할 수는 있지만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니 미리 단속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경기국제공항 유치 시민협의회'는 배 의원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시민협의회는 수원군공항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자 1100여명의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민간조직으로, 지난 2015년 5월 발족해 활동했습니다. 수원시 군공항 이전을 위해 활동하던 중 수원시의원으로부터 받은 비난에 일부 회원들은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거센 반발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들은 "수원시 조례에 근거해 2015년 출범 후 9년동안 활동해 왔는데, 고인물은 썩는다는 등 우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시민단체를 우롱하는 배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염원인 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적극 추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도의원이 2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 및 시민단체를 향한 막말사태에 대한 수원시 국민의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경기도의회)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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