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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는 왜 중동을 겨냥했나
삼성·LG, 프리미엄 최선호도 중동 정조준
입력 : 2023-05-31 오후 3:54:4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전업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 선호도가 높은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경기하락 영향으로 부진했던 TV 출하량 등을 중동 공략 돌입으로 만회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각 사의 생활가전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마케팅 공략에 적극 나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동 두바이 초호화 호텔&리조트 ‘아틀란티스 더 로열’에 스마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와 호텔TV를 대거 공급한 데 이어 지난 30일에는 중동에 ‘2023년형 네오QLED’를 비롯한 프리미엄TV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 2월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삼성 생활가전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홈 체험관을 열어 네오QLED 8K, 비스포크 가전 등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모델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초호화 호텔&리조트 '아틀란티스 더 로열'의 최상위 객실 로열 맨션에 설치된 '더 월'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도 비슷한 시기 두바이에서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행사인 ‘LG 쇼케이스’를 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중동이 프리미엄TV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파안한 삼성과 LG는 각각 주력 제품이자 프리미엄 라인인 네오QLED 8K, 올레드 에보 등을 앞세워 현지 공략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UAE의 소비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양사의 중동 공략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UAE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비석유 부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4%를 기록했으며, 숙박 및 외식산업, 의료, 물류 등에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동 및 아프리카에 해외생산법인을 두고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UAE, 쿠웨이트, 오만, 예맨 등 중동지역 사업 총괄하는 SGE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LG전자는 이집트 텐스오브라마단시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남아프리카 더반에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중동·아프리카에서 거둔 매출액은 1조원에 육박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 내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중동 및 아프리카는 북미·유럽 다음입니다. LG전자 측은 “가정용 및 시스템에어컨,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TV 수요가 전년(2억326만대)에서 소폭 증가한 2억55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일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 전무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의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하는 다양한 혁신 제품을 앞세우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연욱(왼쪽 네번째)LG전자 사우디법인장 상무가 수도 리야드 인근에서 진행된 나무심기 활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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