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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공공요금·기상여건 등 하반기 인플레 우려 여전
5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 23.2%…물가 0.8%p↑ 기여
입력 : 2023-06-0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하반기 물가 안정세 여부를 두고 부정적 우려가 여전한 모습입니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있는 만큼, 상승한 전기·가스 물가가 전체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요금 인상에 민감한 외식 등의 서비스 가격 물가 오름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뛰거나 기상 여건을 비롯해 근원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딘 것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4일 정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향후 물가 경로상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추가 인상, 기상 여건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상승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구체적인 품목별로 보면 전기료가 25.7%, 도시가스가 25.9%, 지역난방비가 전년 동월보다 오르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3%에서 2월과 3월 28.4%까지 올랐고 4월 23.7%, 5월 23.2%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8.0원,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1.04원 인상했습니다. 이들 요금 인상은 물가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한 달 동안에 쓰는 것으로 일할 계산을 해 이번 달 2% 중반 정도 전기와 가스가 오르고 다음 달에도 그 수준으로 반영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5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9% 올랐습니다. 외식도 전체 물가 상승에 0.9%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1월 7.7%, 2월 7.5%, 3월 7.4%로 하락하다 4월에는 7.6%로 다시 올랐습니다. 이달 6.9%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으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4일 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상승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자료는 전기·수도·가스 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일부 농·축·수산물은 수급 불안으로 이미 외식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돼지고기의 도소매 가격은 평년 대비 18% 높은 수준이고 5월 수준의 가격이 유지되면 7월 행락철과 9월 추석 도소매 가격이 평년보다 10~15%, 전년보다 5~10%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부터 최대 4만5000톤까지 0%의 할당관세를 적용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기업의 경영 상황으로 볼 때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합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기업 적자가 해소될 때까지는 공공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하반기 분명히 인상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예전처럼 낮지 않은 상황이고 경기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체감하는 물가는 더 나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점 운영자들이나 그 외 자영업자들에게는 여러 운용 비용이 있는데, 공공요금이 오르면 운용 비용도 오르는 것"이라며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이 인상된 것이 반영되면 하반기에는 외식 등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1.13으로 지난해 5월(107.56)과 비교해 3.3%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7%에 이어 이달에도 3%를 기록하면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하는 등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4.3% 상승했습니다. 가뭄과 폭염, 국지성 호우 등 기상여건도 변수입니다.
 
앞서 한국은행 측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둔화 흐름을 나타내다가 다시 높아지면서 연말 3% 내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쯤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4일 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상승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사진은 도시가스 계량기.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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