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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증권가 증시 전망 올해는 맞을까
입력 : 2023-06-08 오전 6:00:00
주요 증권사가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빠르게 수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반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연초 예측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발빠르게 조치했다는 설명인데요. 이런 신속한 대응이 이번엔 맞아 떨어질지 주목됩니다. 
 
올초 증권가는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월 효과의 실종이 대세를 이뤘는데요. 예상은 빗나갔죠. 올해초부터 코스피는 우상향을 시현해 1월에만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달은 2월 한달을 제외하곤 모두 상승 흐름입니다. 연초부터 지난 5일까지 코스피는 17% 넘게 상승 중입니다. 
 
코스피는 2600선을 돌파하며 2700선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27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3분기 초중반까지는 중국 경기회복 훈풍 속에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한국 수출, 제조업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수출, 기업이익 개선 등 펀더멘털 모멘텀 유입으로 코스피는 27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은 2780포인트입니다. 대부분 증권사는 2700선 돌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요. NH투자증권도 상단을 2750선으로 제시했고요. 삼성증권도 기존 상단인 2600선에서 2750선으로, KB증권은 기존 상단 2800선에서 2920선으로 높였습니다. DB금융투자는 주요 증권사 중 최상단인 3000선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증권사 리서치의 증시 전망은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인데요. 올해 상반기 예측이 틀린 것을 제외하고도 작년 증시 전망 역시 빗나갔는데요. 증권사들은 작년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3600선까지 제시했지만 실제 코스피 고점은 작년 1월에 기록한 2989.24포인트에 그쳤습니다. 크게 벗어난 예측으로 이례적으로 증권사 리서치에서는 반성문이 나와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해말 신영증권이 낸 '2022년 나의 실수'라는 리포트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에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라며 "변곡점을 맞추려 하는 것보다는 일단 만들어진 추세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처 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자성을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잘못된 예측을 바로 잡고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빗나간 예측을 수정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상당 부분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것도 사실입니다. 증권사 리서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애널리스트 출신인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이사는 제도화된 국내의 무료 리서치 열람 문화를 지적하며, 유료화된 보고서를 통해 신뢰도 상승을 꿰할 수 있다고 일갈한 바 있습니다. 신뢰 회복이 먼저냐? 제도 개선을 통한 유료화가 먼저냐? 업계의 숙제입니다. 
 
최성남 증권팀장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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