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가늠자로 활용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가 마무리됐습니다. 자신의 생각만큼 혹은 그보다 더 시험을 잘 봐서 자신감이 생긴 수험생도 있을 테고, 본인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낮은 점수가 예상돼 속상한 수험생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대비한 연습 시험일뿐입니다. 수험생들은 이 시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만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이투스 등 입시업체들은 6월 모의평가 각 문항을 분석하고 오답의 원인을 짚어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문항을 분석할 때는 단순히 어떤 개념이 출제됐는지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유형'부터 찾아보는 게 우선입니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제를 낸 만큼 해당 시험에서 나온 '신유형'은 수능에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자주 출제되는 유형이나 개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때 해당 개념을 묻는 방식도 함께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문제 풀이의 기본 개념은 동일하나 묻는 방식만 살짝 변형해 수능에 출제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이 취약한 유형이나 개념이 있다면 이를 보완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향후 학습 방향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마친 뒤에는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 보는 게 좋습니다. 해당 시험은 재학생과 N수생이 동시에 치르는 첫 시험이라 자신의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지원 가능한 대학을 추려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시 지원의 기준점을 정해야 합니다. 아무런 기준 없이 수시에 지원했다가 합격해 정시에서 자신이 더 원했던 대학에 지원조차 해보지 못하는 '수시 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들을 미리 살펴보고 수시에서는 그보다 상향해 지원하는 편이 낫습니다.
대략적인 지원 가능 대학 선을 정했다면 이후에는 주력할 전형을 찾아야 합니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수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논술전형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다른 전형에 비해 높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아 실질적인 경쟁률은 그보다 낮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 내신 성적에 강점이 있다면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전형 등을 노려볼 만합니다. 이 경우 일단 1학기 기말고사 대비에 매진해야 하지만 상당수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수능 준비에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각 문항을 분석해 수능에 대비하는 한편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 봐야 합니다. 사진은 지난 1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6월 모의평가 시험 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