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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두달 연속 줄어…예·적금 감소 전환
기업 세금납부·배당 지급 수요 확대
입력 : 2023-06-14 오후 5:30:37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시중 통화량이 두 달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세금, 배당금 등 법인 결제성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인데요.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정기 예·적금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4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4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기준 3797조3000억원으로 3월보다 13조1000억원(0.3%) 감소했습니다. 
 
통화량은 9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올해 1월(-0.1%) 감소세를 보였다가 지난 2월(0.3%) 반등했으나 지난 3월(-0.2%),과 4월(-0.3%) 2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증가율도 지난 2021년 12월(13.2%)이후 16개월 연속 둔화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와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 신탁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지표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이 시중에 얼마나 풀려있는지를 가늠할 때 쓰이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입니다. 
 
4월 통화량 감소는 금융상품별로 보면 기업의 세금 납부와 배당금 지급과 기타 부문의 자금 수요로 금전신탁에서 6조 원, 요구불예금에서 5조 3000억 원이 각각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요구불예금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이라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갖고 있습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3조 4000억 원 줄었는데 가계가 안전성 높은 은행 예치를 늘렸으나 법인 등에서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 2020년 11월(-3000억원)이후 2년 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수익증권은 코스피 4.4%, 코스닥 8.2% 등 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주식형 중심으로 3조 2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도 1조1000억원 증가했습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비영리단체에서 은행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 8000억원 늘었지만 기업과 기타금융기관에서 각각 정기 예·적금 및 금전신탁,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3000억원, 11조4000억원 줄었습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협의통화량(M1)은 요금불예금이 줄어들면서 한달만에 3조3000억원(-0.3%)감소하며 1188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입니다. 
 
4월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5213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2% 늘었고 광의유동성(L)말잔은 6650조4000억원으로 0.2% 증가했습니다. 각각 전년 동월대비 3.7%, 4.1% 늘어난 수치입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검수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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