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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경기에 대한 온도차
입력 : 2023-06-14 오후 6:17:10
우리나라 경기가 올해 상반기에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경제 분야에서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입니다.
 
하반기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최대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는 상황입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6월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하지만,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주목할 만합니다. KDI는 "반도체는 생산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반도체 수출 금액과 물량의 감소세가 일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감소 폭이 점차 축소하는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DI는 이를 뒷받침할 몇 가지 지표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것에 이어 4월은 41.0% 줄었습니다. 다시 5월에는 36.2% 줄어 진정됐습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감소도 2월 14.5%에서 3월 0.7%, 4월 0.3%로 3월부터는 부진이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는 KDI의 예측과는 다소 다른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6개 주력 수출 업종에 대한 전망을 다뤘는데, 반도체만이 유일하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의 긍정적 요인에도 PC, 스마트폰 등 수요 산업 부진으로 상승 전환할 수 있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경련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한 것보다는 여건이 양호하지만, 하반기에도 12.8% 줄어 수출 감소율이 계속에서 두 자릿수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제조업 취업자 수를 계속 줄어들게 할 만큼 부정적 영향이 무엇보다도 큽니다. 과연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찍었는지 하반기 흐름이 주목됩니다.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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