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반대했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70% 이상이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에 찬성해 민심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조국 사태' 때 등 돌린 20대 43.6% "반대"
1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7.5%는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1.8%는 출마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7%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조 전 장관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밝혀 정치권 안팎에선 사실상의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반응이 나왔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해 20대와 60대 이상에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40대와 50대에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20대는 찬성 31.0% 대 반대 43.6%, 60대 이상은 찬성 35.0% 대 반대 56.7%였습니다. 반면 40대는 찬성 53.8% 대 반대 39.7%, 50대는 찬성 50.3% 대 반대 43.8%였습니다. 30대의 경우 찬성 42.1% 대 반대 47.1%로, 오차범위 안에서 반대 응답이 앞섰습니다.
서울, 49.0% "반대"…호남, 59.5% "찬성"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영남, 강원·제주에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유일하게 호남에서만 조 전 장관의 출마 '찬성'이 높게 나왔습니다. 서울은 찬성 42.0% 대 반대 49.0%, 강원·제주는 찬성 20.3% 대 반대 63.9%,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은 찬성 35.6% 대 반대 59.6%, 부산·울산·경남(PK)은 찬성 37.1% 대 반대 50.3%였습니다. 반면 광주·전라는 찬성 59.5% 대 반대 29.4%였습니다. 이외 경기·인천은 찬성 43.5% 대 반대 45.8%, 대전·충청·세종은 찬성 41.7% 대 반대 44.7%였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법 고전 산책’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찬성 38.3% 대 반대 47.1%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를 '반대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보수층은 찬성 22.8% 대 반대 71.5%, 진보층은 찬성 62.6% 대 반대 25.8%로, 진영별로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9.5% 대 반대 84.5%,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72.9% 대 16.1%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7명이며, 응답률은 3.0%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