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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대체연료 '탈탄소화·녹색항로'…지금 행동해야"
덴마크 머스크 등 글로벌 굴지 선사 메탄올 선박 발주
입력 : 2023-06-16 오전 5:00:00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가 ‘탄소 저감 100% 목표치’로 규제 벽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체연료 도입에 대한 가속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각 국마다 화석연료 채택 재생가능 에너지 전환율이 다르고 산업 상황도 각각 상이하나 기후변화의 영향을 고려하면 지금 행동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더 많은 국가들이 '녹색항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녹색해운항로는 전 항로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의 탈탄소, 항만의 전기화 등을 적용하는 항로입니다.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해사주간(2023 Korea Maritime Week)'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이 대체연료와 친환경 선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 등 국제기구들은 각국에 탈탄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IMO는 2050년까지 국제해운의 탄소배출을 2008년의 절반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7월 해당 목표치가 100%까지 상향 조절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 글로벌 대표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선복량 2워)는 벙커C유에서 메탄올 추진선으로 노선을 틀었으며 선복량 3위인 프랑스 선사 CMA CGM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해리 콘웨이 국제해사기구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의장은 "IMO는 온실가스 배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저탄소, 선박 연료에 대한 안전 규정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연료 소비량의 의무 보고 기준을 강화하는 것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오는 7월 예정된 MEPC 80차 회의에 대해 전세계적 관심이 나타나고 있는데, 해운의 탈탄소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체 연료 모색에 대한 노력도 강조했습니다. 콘웨이 의장은 "화석연료 기반에서 대체연료로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산업계에서 적극적인 참여와 연구가 있어야 되고 규제의 기본적인 틀도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이 발전했을 때 개도국에게 기술 이전을 함으로써 개도국이 기술적인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최빈 개발도상국과 관련된 과제로 지목했습니다. 각국의 경제적 상황은 다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전 지구적으로 해당된다는 주장에서입니다.
 
콘웨이 의장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이러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된다"며 "그래야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각 회원국마다 화석연료 채택 재생가능 에너지 전환율이 다르고 산업 상황도 각각 상이하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은 모든 국가에 미치고 있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이러한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15일 해사주간 컨퍼런스에서 친환경 해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체연료 도입을 늘리고 '녹색항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제조한 친환경 전기 선박.(사진=뉴시스)
 
정재준 HD현대중공업 상무는 "저희는 연료유가 2050년까지 3분의 1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이외에는 메탄올과 암모니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액화천연가스와 암모니아, 메탄올의 비중이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이며 에텐과 엘피지 선박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요한 비스코브 스벤센 머스크 프로그램 매니저는 "녹색항로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개도국들이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며 "한미 녹색항로 프로젝트에는 개도국이 포함되지 않지만 칠레와 북아프리카를 이어주는 녹색항로에는 개도국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녹색항로 프로젝트는 대부분 이 부분(대체연료 등)에 먼저 진출하는 국가들이 포함돼 정부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2050년까지 여러 활동과 논의가 있을 예정이며 녹색항로에 참여하는 국가와 선도기업들에게 대체연료가 기존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것을 가속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친환경 선박을 만들기 위해 바이오 파울링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도 제기했습니다.
 
바이오 파울링은 물속의 인공 구조물 표면에 박테리아 등 수생 미생물이 쌓여 부식되거나 운행에 지장을 주는 현상을 말합니다. 바이오 파울링에 미생물이 유입되면 외래종이 다른 해양으로 유입될 수 있어 해양 생태계에 위험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플라비오 페르난데스 IMO PPR 의장은 "바이오 파울링은 선체 하부를 중심으로 생기는 것으로 선체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을 때 쉽게 생긴다"며 "이처럼 바이오 파울링이 커질 경우 선체가 무거워져 선박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비 저하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IMO는 바이오 파울링과 관련해 수중청소 가이던스를 만들려고 한다. 수중청소 시스템에 관한 모든 문제를 관할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준이 만들어지면 한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5일 해사주간 컨퍼런스에서 친환경 해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체연료 도입을 늘리고 '녹색항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진은 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참가자들.
 
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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