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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쁜엄마' 이도현, 자기 연기 만족 못하는 이유
입력 : 2023-06-17 오전 6:07:0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JTBC 드라마 '나쁜엄마'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입니다모든 것이 리셋 되고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선 모자의 특별한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속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3.6%의 시청률로 출발한 '나쁜엄마'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 12%로 종영을 했습니다.
 
이도현은 극중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검사 아들 최강호를 연기했습니다. 엄마의 계획이 곧 자신의 인생이 될 수밖에 없던 강호는 혼자만의 비밀을 품고 냉혈 검사가 됐습니다엄마까지 외면하며 철저히 성공만을 위해 달리던 그는 뜻밖의 사고로 어린 아이가 되어 나쁜 엄마와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이도현은 '나쁜엄마'에 대해 "되게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작품이 좋은 성적을 거둬 다행이었다면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내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작업이었다. 인생의 가치관, 연기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라미란을 엄마라고 부르며 이도현은 "이런 가치관을 어머니가 많이 가르쳐 주셨다. 배우로서 걸어야 할 방향성, 연기자로서 작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해줬다. 엄마가 한 분 더 생긴 기분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라미란이 엄마라고 부르지 말고 누나라고 했지만 쉽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JTBC 드라마 '나쁜 엄마' 이도현.(사진=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이도현은 이번 작품 캐릭터도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무엇보다 7살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도현은 최강호라는 인물을 나이 별로 나눠서 구축을 했습니다. 그는 "학생 시절의 강호는 엄마 말만을 듣고 순종적인 모습으로, 대학 시절은 미주가 유일한 탈출구이기에 미주 앞에서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캐릭터로, 아버지 죽음을 알고 난 뒤 마음의 문을 닫은 모습으로 캐릭터를 구축해 흐름대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도현은 37살의 최강호가 7살 지능을 갖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이도현은 같은 인물이지만 기억을 잃고 나서 7살이 될 때 말투, 행동 등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했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대본 자체가 주는 재미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도현은 "회사에서도 대본을 줄 때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하고 싶으면 선택을 하라고 하셨다. 어려울 것 같으면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더 하는 성격이라 작품을 선택하는데 도전 정신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도현은 이런 도전 정신과 달리 정작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야박한 평가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나마 이번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알고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걸 깨닫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더 글로리'를 통해 연기적인 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도현이지만 정작 슬럼프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이런 슬럼프도 결국 자신에게 야박했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도현은 자신이 봤을 때 연기적으로 이상하다고 느껴짐에도 모두가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이 답답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왜 좋은 평가를 내리는지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봤다고 했습니다.
 
 
JTBC 드라마 '나쁜엄마' 이도현 인터뷰.(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힘들고 마냥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쉽지 않은 연기를 잘 해낸 것이란 걸 인정할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이도현은 연기적인 측면에서 늘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도현은 자신이라는 사람을 두고 "열심히 하는 것 빼면 시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미친다'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그는 자신의 출발점 때문에 그렇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알리게 된 '호텔 델루나' 청명 역할 역시 원래 맡기로 한 역할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사정상 감독이 청명 역할을 할 수 있냐는 연락을 받고 감독에게 했던 말이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가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감독님이 나에게 역할을 주는 건 선택이고 난 무슨 역할을 주든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안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고 한 이도현은 그 근원을 재수에서 찾았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연기 천재라고, 가장 잘 생긴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학에서 떨어진 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살아 오다 보니까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때 모든 대학에서 떨어진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쉽게 만족하지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은 게 습관이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대학교를 다닐 때도 천재를 많이 봤다던 이도현은 그런 이들도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때는 그들이 부러워 그들의 삶의 패턴을 따라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사람마다 다른 색이 있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JTBC 드라마 '나쁜엄마' 이도현 인터뷰.(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도현은 조금 기대에 차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군대를 다녀와 조금 남성미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길 희망한 그는 군 복무 이후 액션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군백기 기간 살을 찌워 보기도 하고 빼 보기도 하면서 몸의 변화를 체크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품을 할 때 수월하게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더구나 이도현은 연기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면서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흔히 전국 팔도 사람이 모인다고 하지 않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을 만나서 그들이 가진 장점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이도현은 결국 자신의 최종 목적지가 연기라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을 만나서도 장점을 파악하고 직업적 특성을 관찰하고 이를 나중에 연기에 쓸 수 있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JTBC 드라마 '나쁜엄마' 이도현 인터뷰.(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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