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 지인은 "너무 행복했고 좋았다"며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을 처음 방문한 그는 동행한 친구와 구글 맵을 통해 목적지를 찾고 있었다는데요, 그 모습을 본 친절한 현지인은 직접 택시를 잡아준 뒤 목적지까지 데려다줬다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는 일화를 전해줬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지구마블 세계여행'에서도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가 방글라데시 기차 체험을 갔다가 만난 한 청년과의 즉흥 동행 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더라고요, 그의 고향으로 함께 가는 길에 경찰이 막아선 건데요, 외국인 출입 금지 구역이라 더 이상 갈 수 없다며 당장 벗어나라고 제재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그 청년은 원지를 변호해 주고 차를 잡아 다시 처음 만난 장소로 데려다줬는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반면 오늘 베트남에서 돌아온 제 동생은 "호구 잡혔다"면서 "제 기념품으로 사 온 가방보다 거북이 줄자를 더 비싸게 사 왔다"고 합니다. 절대 현지인은 사지 않을 가격으로 아주 조그마한 줄자를 사 왔더라고요. 심지어 슬리핑 버스를 예약하고 떠났지만 탑승 인원이 제 동생과 친구뿐이라는 이유로 8시간 동안 덜덜거리는 작은 봉고차를 타고 갔다는 추억도 풀어놓았습니다. 덕분에 하루 종일 한 끼도 못 먹고 자정을 넘겨서야 첫 끼를 먹었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이 그 나라의 이미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외국인에게 어떻게 대하는 지가 그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엔 워낙 '도를 아십니까?' 나 '인상이 좋으시네요.' 등의 종교 유치 행위가 많아 타인이 물어봤을 때 무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 친절을 베풀거나 대답을 해주는 일이 쉽지 않은데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많아진 만큼 우리 모두가 우리나라의 이미지라고 생각하면서 친절을 베풀면 좋을 듯합니다. 저도 위 일화를 듣기 전이었으면 대답을 안 해줬을 테지만 어젠 서울역에서 파파고를 돌려 롯데몰이 어디냐고 물은 외국인에게 네이버 지도를 켜서 소상히 알려줬습니다. 그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따뜻하게 남길 바라는 마음에 섭니다. 아마 본국으로 돌아가 지인들에게 좋았던 기억을 전파해 준다면 '더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지 않을까'합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