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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산엑스포 유치전 돌입…오늘 영어PT 데뷔전
미 의회 때 이어 두 번째 영어 연설…엑스포 놓고 '사우디' 빈 살만과 경쟁
입력 : 2023-06-20 오전 6:00:00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나섭니다. 특히 경쟁국 간 프레젠테이션(PT)의 연사로 나서는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영어 연설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파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4박6일간의 본격적인 프랑스·베트남 순방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첫 순방지인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오참을 겸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합니다. 원전과 방위 산업, 항공 우주 분야의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어 PT' 순방 하이라이트…'싸이·조수미' 등 지원
 
이번 프랑스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엑스포 개최 후보국과의 PT 경쟁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BIE 총회의 경쟁 PT에서 가수 싸이, 학계 인사, 스타트업 대표에 이어 마지막 현장 발표자로 나서 영어로 연설할 계획입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에 한 차례 영어 연설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성악가 조수미,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등도 영상으로 등장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앞서 한국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 차례 PT를 실시했습니다. 이번이 4번째 PT인 셈입니다. 마지막 5차 PT는 오는 11월28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이때 179개 회원국의 투표로 최종 개최지가 결정됩니다. 이 때문에 이번 PT는 11월 최종 개최지 발표 전 갖게 되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4차 PT는 올해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엑스포 유치를 두고 한국의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4곳이 경합한 가운데 오데사는 전쟁으로 인해 사실상 경쟁에서 멀어진 분위기고, 이탈리아는 2015년 밀라노에서 이미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어 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부산과 리야드 간 대결로 좁혀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파리에 조기에 도착해 물밑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엔 한국이 주최하는 2030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을 주재하며 각국 대표를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나섭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총수도 모두 참석해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외에 동포간담회, 한·프랑스 미래 혁신 세대와의 대담, 디지털 비전 포럼, 유럽 지역 기업 투자 신고식 등을 소화합니다.
 
지난 4월27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DC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총선 앞두고 유치 '사활'…"개최 땐 지지율 순풍" 
 
윤 대통령 입장에선 내년 총선 6개월 전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는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엑스포의 경제적 파급효과만 6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최에만 성공한다면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게 되는 겁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처음 유치전에 뛰어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치에만 성공한다면 윤 대통령의 성과로 봐야 되고, 대통령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마친 뒤 22일부터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합니다. 23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도 개별적으로 면담하게 됩니다. 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 대상국인 만큼 경제활동 협력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합니다. 여기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중견기업연합회 등 6대 경제단체 회장도 함께합니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경제 행사에 참여합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24일 귀국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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