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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보험업계, 자본성증권 상환에 무게추…중소형사 위주 발행 전망
올 상반기 '순상환' 양상…대형 보험사는 발행 유인 떨어져
입력 : 2023-06-2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8: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업계가 올해 상반기 자본성증권의 차환보다 상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본성증권 발행이 감소한 가운데 새 감독제도인 K-ICS 부담도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는 자본적정성 제고가 필요한 일부 중소형사 중심으로 증권 발행이 이어질 예정이다.
 
기발행 자본성증권 지난 상반기 상환 5건, 차환 3건
 
1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기상환 콜옵션이나 만기가 도래한 자본성증권의 발행액은 총 2조2916억원이다. 콜옵션 행사가 2조306억원, 만기 도래가 2610억원으로 확인된다. 콜옵션이 도래한 자본성증권 가운데 약 1조6000억원은 상환됐다.
 
다수 보험사들이 기발행 자본성증권을 차환하기보다 상환했다. 상환 사례는 △DB생명 사모 후순위채 800억원 △메리츠화재(000060) 사모 후순위채 1000억원 △한화생명(088350) 신종자본증권 10억달러 △DGB생명 사모 후순위채 500억원 △롯데손해보험(000400) 사모 후순위채 600억원 등이다.
 
차환 발행은 △푸본현대생명 사모 신종자본증권 600억원 △KDB생명 신종자본증권 2억달러 △신한라이프 후순위채 2000억원 등이다.
 
 
자본성증권 발행은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지급여력비율로 전 RBC, 현 K-ICS)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기존 RBC 체계에서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됐다. K-ICS 체계서도 같은 양상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스텝업(금리 상향) 조항이 없어야 기본자본으로 인정된다.
 
지급여력비율은 기본적으로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수준을 나타낸다.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면 분자인 가용자본이 늘어나 해당 비율을 높일 수 있다. 발행액이 인정되는 한도는 분모인 요구자본 대비 일정 수준(기본자본 10%, 보완자본 50%)에서 제한된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가 새롭게 발행한 자본성증권은 2조2640억원 규모다. 신종자본증권이 6건이고 후순위채권이 5건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사모 발행은 신종자본증권이 4건, 후순위채권이 1건이다.
 
신종자본증권은 △NH농협생명 사모 2500억원 △푸본현대생명 사모 600억원 △코리안리(003690) 2500억원 △하나생명 사모 1800억원 △교보생명 5000억원 △KDB생명 사모 2160억원 등이다. 후순위채는 △ABL생명 1300억원 △IBK연금보험 2000억원 △푸본현대생명 800억원 △신한라이프 사모 3000억원 △푸본현대생명 980억원(발행 예정) 등으로 확인된다.
 
자본성증권 발행 유인 떨어져…K-ICS 고려 중소형사 위주 전망
 
하반기 이후 자본성증권 발행에 대한 전망은 기존 대비 유인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급등해 발행 환경이 저하된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론 금리 환경이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에 대한 대응 부담을 줄였고, K-ICS 비율도 금융당국 경과조치로 한숨 돌렸기 때문이다.
 
다수 보험사들은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도입으로 부채총계가 크게 줄어 자본총계가 늘었으며, 경과조치 적용으로 요구자본에서 확대되는 신규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한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경과조치에 따라 K-ICS 도입 효과가 점진적으로 인식되는 만큼 신제도 대응에 있어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것으로 본다"라면서 "중단기적으로 자본성증권 발행량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물량인 약 2조3000억원에서 조기상환 금액인 2조원을 초과하는 순발행은 미미하며 만기상환금액 3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순상환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수한 자본관리 역량으로 감독기준 이상의 K-ICS 비율을 시현하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향후 자본성증권 만기 시점에 따라 상환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K-ICS 비율이 다소 열위한 보험사 역시 경과기간 동안 IFRS17 체계서 순이익 규모를 늘리거나 대주주 재무 지원이 이뤄지면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본적정성이 부진한 보험사 가운데 경과조치 기간에 유의미한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K-ICS 비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이 증가할 수 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물량의 추정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차환을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라면서도 "다만 대형 보험사는 K-ICS 비율이 안정적이라 차환 목적 외에 추가 발행 수요는 크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ICS 비율이 열위에 위치한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추가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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