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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26일 15: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조달 여건 악화에 따라 보수적인 영업과 취급 기조를 나타내면서 외형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크게 늘었던 대출채권 부문이 올해 다시 줄어들었다. 주요 사업 영역인 자동차금융 시장도 경쟁 심화로 영업활동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2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총자산이 12조371억원으로 지난해 말 12조5810억원 대비 4.3%(543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자산은 11조1075억원에서 10조5743억원으로 4.8%(5332억원) 줄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5년간 외형을 빠르게 키워왔다. 2018년 5조1885억원 수준이었던 총자산은 지속적으로 늘어 왔는데, 그동안 자산 증가율(전년도 대비) 추이는 △2018년 16.0% △2019년 24.6% △2020년 20.3% △2021년 31.9% △2022년 22.6% 등으로 나타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총자산 증가율의 역성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영업 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한 결과다. 특히 대출채권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이 감소했다. 대출채권은 지난해 7조5220억원으로 전년도 6조5726억원 대비 약 1조원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조791억원으로 5.9%(4429억원) 줄었다.
대출 구성은 △개인일반대출 1조962억원 △주택담보대출 8922억원 △부동산PF대출 1조2388억원 △기업일반대출 3조2704억원(브릿지론 분류 1531억원)으로 나타나며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영업자산에서는 대출채권 이외에 할부금융자산(1조4240억원)이 소폭 감소했고 리스자산(2조9572억원)과 신기술금융자산(449억원)은 현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자산에 속하는 유가증권은 6087억원에서 9559억원으로 증가했다. 관계회사투자지분이 672억원에서 4035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현금·현금성자산이 줄어들고 단기자금운용 목적의 단기특정금전신탁(MMT) 3690억원이 유가증권으로 분류됐다.
총자산 조정에는 악화된 영업 환경과 자본적정성 관리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여신금융 업계 전반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상승 영향으로 조달금리와 이자비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자비용은 올해 1분기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436억원)보다 확대됐으며 지난해 연간으로는 2397억원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번에 총자산이 줄어들면서 자본적정성 지표의 경우 다소 개선됐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레버리지배율은 지난해 9배까지 올랐다가 올해 1분기 8.7배로 떨어졌다. 자기자본은 1조5402억원으로 변동이 없다.
대출채권 감소로 외형이 감소했지만 주요 영업인 자동차금융에서 보전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에 특화된 사업구조로 신차금융자산이 영업자산의 25%를 차지하지만 시장의 성장세 둔화화 경쟁 심화, 저마진 수익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면서도 "업계 경쟁의 심화와 레버리지 한도 규제 강화를 고려할 때 시장지배력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